청소년 자원봉사 활성화해야

등록일 : 2006-09-07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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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 기고문  

 내신성적을 위한 자원봉사활동이라고 해도 좋다. 나는 내가 사는 지역의 종합사회복지관 두 곳에서 월 1회씩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노인들에게 중식을 배식하는데, 며칠 전 주말은 학생들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띄었다. 방학내내 미루다가 내신성적 때문에 개학이 다가오자 봉사활동에 나선 경우가 많다는 얘기였다.

 부모손에 이끌려 나와 한 옆에 비껴있던 학생들도 어느 순간부터는 어울려서 꽤 열심히 봉사하는 것을 보았다. 설거지, 배식, 좌석안내, 도시락 배달, 식당청소 등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는 그들을 보면서,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이야말로 제대로 된 인성을 가르치는 좋은 현장교육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간혹 봉사활동 시간 부풀리기, 봉사활동은 안했으면서도 확인도장 찍어주기, 부모가 대신 봉사활동 하기 등의 사례가 있다고 한다.
그것은 오히려 봉사활동이 학생들에게 편법과 부정을 가르치는 통로가 된다는 점에서 기관이나 부모나 지양해야 할 일들이다.

 정직한 자원봉사 활동은 남을 돕는 봉사정신을 함양해 주고, 보람과 흥미를 느끼게 해주고, 자신이 가진 재능이나 소질을 발견할 수 있으며, 지역공동체에 관심을 가짐으로써 건강한 인격체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따라서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은 국가의 인력개발 차원에서, 교육적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내신성적과 관련하여 처음 경험하게 되는 자원봉사 활동이라도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이고 자발적인 봉사활동이 되도록 유도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봉사활동을 하려 해도 이들을 받아 줄만한 기관이 딱히 없어 고민이라고 한다.

 어린 학생들도 봉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학교와 봉사기관, 교육부가 함께 협력하여, 수련관과 연계한 학교 자원봉사활동의 확산,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 청소년들의 취미, 특기, 적성 등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의 개발 보급, 그리고 청소년 중심의 동아리 조직, 부모와 함께하는 가족단위 봉사활동 등을 장려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자원봉사대축제’를 통해 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자원봉사활동을 더욱 확산하는 계기로 삼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