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개원 1주년을 맞으며 - 경기일보

등록일 : 2003-07-16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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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형! 어느새 6대 도의회 개원 1주년이 되었습니다. 세월이 빠르다는 것이 실감이 납니다. 저는 희망하던 경제투자위원회에서 상임위원회 활동을 할 수 있어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하며 나름대로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충실한 도민의 대변자가 되겠다던 그 처음 결심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결심이 조금도 퇴색되지도 않을 것입니다. 다만 1년이 지난 지금의 심정, 다시 말해 일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푸념삼아 형님께 토로함과 동시에 저 스스로에게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G형! 솔직히 말해서 일하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첫째, 의정활동에만 전념할 수 없는 고충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의정활동만 하는 것으로는 생계유지가 안되기 때문에 다른 직업, 다시말해 생계를 유지해 줄 수 있는 본업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의원은 의정활동에만 전념해야만 합니다.

둘째,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 일을 다 해나가기에는 너무 큰 고충이 따릅니다. 다른 상임위원회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저의 위원회에서는 할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렇다고 혼자 다 할 수도 없습니다. 경기도의 경제를 책임져야 한다는 각오로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을 하다보니 해야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밤 늦도록 일을 해도 시간이 모자랍니다.

셋째, 모르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고충이 있습니다. 의회 기능의 대표적인 것이 예산심의, 행정감사, 조례제정, 도정질문 그리고 최근 크게 강조되고 있는 정책적 대안 제시 등입니다. 심의든 감사든 제정이든 질문이든 대안제시든 모든 것을 잘 알아야 제대로 하지 않겠습니까? 더군다나 요즈음과 같이 경제상황이 최악인 상태에서의 우리 경제투자위원회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저는 밤 늦게까지 공부도 하고 현장에도 자주 나가보지만 여하튼 역부족인 것은 사실입니다.

넷째, 선거구(지역)주민과 살고 있는 동·시·시의원 단체장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때때로는 선출직이 갖는 활동의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지역주민들이 도의회의 역할을 많이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자주 눈에 띄고 자주 어울려주고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의사결정해 주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G형! 얼마 안 있으면 유급제가 실시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그리고 얼마를 줄지 모르겠지만, 저는 지난 1년처럼 해 오던대로 그렇게 똑같이 일해 나갈 것입니다.

G형! 약속합니다. 도민의 대변자로 공무를 맡은 이상 힘들어도 의정활동에만 전념하겠습니다. 아무리 일이 많아도 밤새우고라도 하겠습니다. 모르는 것이 있다면 찾아서 배워서라도 반드시 알아서 제대로 일을 해 나가겠습니다. 이제는 지역주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서 주민들의 의견도 더 폭 넓게 깊이 듣겠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정책에 반영하겠습니다.

G형! 정치판(?)이 어수선 합니다. 더 어수선해지리라 봅니다. 어떤 경우에라도 수의 다소를 떠나 바르게 생각하는 사람들,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 성실하게 능력이 있는 사람들 그리고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집단속에 속하고 싶은 것이 저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G형!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의 말을 기억합니다. G형! 어떻든 많은 충고와 격려를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