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금강산을 찾아서 - 경기신문

등록일 : 2006-04-01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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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전국토의 6~70%가 전부 산이다.

앞을 봐도 산이요, 뒤를 보아도 산이요, 좌우모두가 산이다보니, 산에 대한 소중함을 그리 못느끼는 것 또한 사실이다.

유럽대륙에 나가보면 황량하게 펼쳐지는 평야지대와 간혹만나는 산이라고는, 야산만도 못한 자그마한 언덕이 산인가 하는 착각이 들곤한다. 우리나라에는 아름다운 명산이 너무 많다. 그 아름답기로 유명한 산은 강원도에 소재한 금강산이 최고의 명산이라 생각된다.

일만이천봉의 천태 만상과 기암괴석이 신들의 조화에 만들어진 절정품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아깝게도 조국의 땅덩어리에 허리띠를 졸라멘 휴전선이 가로 막혀 그 신비로움을 더욱 안타깝게 만든다. 여기 작지만 아름다운 금강산 해발571m의 최고봉인 의상대와, 천년 고찰의 자재암을 품에 안고 있는 경기도의 명산 소요산을 소개 하고자 한다.

소요산은 경기도 동두천시 소요동에 소재하고 있으며 버스와 기차가 맞닫는 편리한 교통 수단과 승용차 또는 관광버스를 정차할수 있는 넓은 주차장을 소유하고 있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산이다.

혹자는 소요산 571m의 높이만 보고 연인들이 찾는 데이트 코스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실제로 산행을 해 보면 스스로 겸허해질 것이다. 소요산은 산 전체가 흙산이 아닌 바위산 이다.

음양에 비춰 본다면 양산인 남성적인 산이다. 산행코스는 다양하지만 자재암 코스를 소개 하고자 한다.

일주문을 통과해 단풍나무 가로수를 벗삼아 가노라면, 좌측에 청량폭포가 수정같이 맑은 물을 쏟아 붇는 한폭의 그림을 보면서 자재암을 향하면, 천년고찰이 나온다 고찰의 오른쪽에는 원효대사가 고행을하며 정진수행해 득도한 석굴이 향내음을 발산하며 오는 손님을 맞이한다.

우측으로는 10m의 원효 폭포가 시원스레 등줄기 담방울을 식혀 준다. 자재암은 원효대사가 초막을 짓고 득도한 자리로, 절을 세워 자재암이라 명명 했다고 한다.

원효대사는 어느날 누가 자루빠진 도끼를 나에게 허락한다면 그것으로 하늘을 떠바칠 기둥을 깍으리라는 선문에 태종이 그 뜻을 깨달아, 요석궁에 홀로된 공주를 인연케 해 위대한 유학자인 설총을 낳게 했다는 전설이 있다.

자재암에서부터 하백운대(440m)까지는 실로 고행길이 아닐수 없다 가파른 깔닥고개를 쉬엄쉬엄 오르지 않으면 땀방울로 범벅이 될 것이다.

돌계단 층층대를 오르면서 인생의 삶의 진리를 터득할수 있는 계기가 충분하리라 하백운대에서 중백운대 상백운대를 거쳐 나한대에 오르면 북쪽으로 펼쳐진 연천평야지를 한눈에 볼수 있는 경관을 감상하며 칼바위를지나 돌틈에서 자란 노송밑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까먹는 맛 또한 기가 막힌다.

점심후 의상대(571m)를 향해 걷는 기분 또한 무릉도원을 걷는 신선같은 착각을 느끼며, 사뿐사뿐 돌무덤을 타는 재미또한 과관 이다.

의상대를 거쳐 공주봉을 오르기 전에는 평탄한 길이 정상을 정복한 승리자를 편하게 모신다. 공주봉에 올라 요석공주가 자재암을 향해 용맹정진하는 원효 대사를 향해 매일 올라 기도했다는 전설을 느낄 때는 가슴이 뭉클해 진다.

공주봉에서 하산을 하면 자재암 옆길로 이러지는 장장 5~6시간의 등산코스가 이어 진다. 소슬바람 불기전에 경기도의 소금강 소요산에 한번쯤은 다녀오길 꼭 권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