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활동 할 수 있는 후보 공천을 - 경기일보

등록일 : 2006-02-17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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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31일 치러질 지방선거와 관련, 얼마 전 한나라당 여성위원회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마를 준비중인 여성후보와 현역 여성의원, 각계 여성인사 등을 모시고 ‘여성의 정치참여 왜 이렇게 힘듭니까?’를 주제로 여성정치참여 확대방안에 대해 소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최연희 사무총장을 비롯, 중앙당 거물급 고위당직자들이 참석, 자리를 한층 빛내줬다.
최연희 사무총장은 이날 “강원도당 위원장 시절 비례대표를 무조건 100% 여성으로 공천한 경험이 있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1부의식이 끝나고 토론회가 시작될 무렵 마치 썰물처럼 고위 당직자들이 토론회장을 빠져나가 아쉬움이 남는 토론회장이 되고 말았다. 현장에서 뛰는 예비 여성 후보들의 목소리를 듣고 공천에 반영시켜 줬으면 좋았을텐데….
그러나 우리 모두는 5·31 공천심사위원장인 최연희 사무총장과 심사위원들을 믿는다. 30여일 후면 광역단체장·광역의원·기초단체장·기초의원·비례대표 후보들의 공천작업이 마무리된다. 종전 무보수 명예직 신분이 유급제화되면서 앞으로 지방의원 월급이 주민들의 세금으로 부담하게 된다. 따라서 지방의원 월급이 전국적으로 연 2천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막대한 부담을 지우면서 출발하는 유급 지방의회인만큼, 이제는 다음 사항에 관심을 갖고 당선보다 당선 이후 제대로 의정활동을 할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
첫째,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뽑아야 한다. 순수하게 지역의 발전과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소명의식을 가진 후보여야 한다. ‘지방자치=생활정치’란 구호가 말해주듯 교육환경 개선·교육지원 확대·학교급식 직영화·우리농산물 이용 확대·노인요양시설 확대·청소년 소외계층 및 저소득층문제 해결·사회적 일자리 확대 등 일상생활과 밀접하고 섬세한 일들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개혁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여성들이 지방의회에 진출해야한다. 한나라당과 코드를 맞추는 과거의 진부한 인물들에서 탈피해 진정한 혁신을 실천해 옮길만한 인물들을 발굴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셋째, 지역 발전방향을 제대로 설정하고 지역사회 현안에 대해 정확하게 진단하며 주민들과의 대화는 물론 역동성을 불어넣어야 한다.
이제 여성이 정책의 대상이 아닌 주체로 인식되고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새롭게 바라볼수 있도록 여성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남성이 간과하기 쉬운 국민 생활의 관점에도 정치적 이슈를 창안, 힘의 논리로 타협하지 않고 깨끗하고 도덕적인 생활정치를 한다는 점에서 여성이 5·31 지방선거에 대거 참여하는 일은 시대적 소명이다.
지난 10년간 지방자치를 실시하고 난 뒤 많은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 준 것에 대해 현직 도의원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낀다. 각종 부정과 비리로 주민을 실망시켰고 일부 지방의회는 직위를 이용한 이권챙기기, 뇌물수수, 이권청탁, 의회 예산 불법·편법 전용 등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다국적 컨설팅회사 맥킨지는 ‘우먼코리아’ 보고서를 통해 국가고위직, 특히 정치분야에 여성의 진출이 늘면 국가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IBRD(세계은행)도 여성의 의회 진출이 많은 나라일수록 부정부패가 적고 국민소득이 높으면 반부패지수는 여성의원 비율과 비례한다고 분석했다.
다가올 5·31지방선거에선 한나라당의 변화와 개혁의 의지를 갖고 남성 중심의 정치문화에서 탈피, 여성 정치신인들이 대거 배출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