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외국의 투자유치 블루오션 전략 - 경기일보

등록일 : 2005-12-29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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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셈부르크-외자 유치 통해 소국에서 경제강국으로
1인당 국민소득 세계1위, 국가신용도 세계1위, 국가경쟁력 세계 3위. 독일 프랑스 벨기에 등 3국으로 둘러싸인 인구 35만명의 작은 나라 룩셈부르크의 경제력 지표이다. 룩셈부르크는 강대국들의 틈에 끼인 지리적인 여건으로 19세기까지 400년동안 20여차례 이상 외침을 받은 소국이었다. 이러한 여건에서 지금의 부자나라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지리적인 여건을 십분 활용한 개방정책이었다.
불리한 지리적인 조건을 역이용, 즉 유럽의 주요 도시를 비행기로 1시간만에 갈 수 있는 ‘유럽의 심장부’란 홍보 타깃을 내걸고 투자 유치에 모든 것을 내던졌다. 룩셈부르크 코마베르그에 위치한 미국계 타이어 회사인 굿이어 공장은 최고 권위 왕실 옆에 들어선 기업으로 공장부지는 원래 왕실 소유였다. 세계적인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룩셈부르크 왕실은 흔쾌히 뜰을 내줘 자연히 깊은 신뢰가 쌓이고 실적도 높아 지금은 작은 소국이 아닌 세계적인 기업들이 활동하는 글로벌 경제강국으로 성장했다.
◇중국 내 투자유치 1위 도시 쑤저우(蘇州)
쑤저우는 중국 제1의 외자 유치도시로 20년간 연평균 경제성장률 15%, 1인당 지역총생산(GRDP)이 중국 평균의 6배다. 상하이에서 100여㎞ 떨어진 지리적으로 다소 불리한 쑤저우는 친상(親商)·부상(富商)정책을 표방하며 지난해만 147억달러 투자유치성과를 거둬 상하이(上海)를 제치고 중국 내 투자유치 1위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주요 원동력은 각종 토지 제공 등 인센티브와 원스톱 행정의 중국 내 공무원들의 미래지향적인 사고 등이다. 외국기업들에 대해 도로를 갖춘 공장용지를 50년간 무상지원 및 공장 입주 운영시 기업주에게 파격적인 포상금 지급 등도 한몫하고 있다. 인근 중국 제2 유전지대와 황허강 삼각주 중심도시 둥잉시도 현재 중국 내 투자유치 중심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 사례는 우리에게 외국기업의 투자유치 중요성과 필요성 등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반면 우리나라, 특히 경기도의 투자유치의 현 주소는 어떠한가. 10만㎢이 채 되지 않고 60%가 넘는 땅이 산이어서 중국처럼 무상으로 땅을 제공할 수도 없다. 특히 인구 1천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경기도는 수도권이란 지리적인 여건으로 관련 법규에 의해 25개 업종에 대해서만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 그나마 균형발전이란 명제에 의해 중앙기관 등의 지방이전으로 현재 각종 인프라가 지방으로 이전되는 가운데 경기도가 표방하는 최고의 정책이 ‘외국 첨단기업 투자유치’라는 게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경기도는 토지제공 등 각종 인센티브로 중무장한 각국의 도시들과 수도권이란 지역적인 여건 등 대내적으로 외로운 경제전쟁 속에서 미국계 다국적기업인 3M, 유럽계 다국적기업 지멘스 등 88곳 133억달러란 투자유치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는 어려운 여건에서 일궈낸 ‘작은 하나의 기적’이라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경기도가 펴낸 투자유치 사례집 ‘나’ 책자의 제목에서 보듯 경기도 모든 직원들이 ‘경기도가 곧 나’라는 주체의식과 ‘경기도가 곧 대한민국’이란 사명의식 하나로 맨손으로 뛰고 또 뛴 결과로 우리 후세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인 일자리와 먹거리를 마련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 투자유치정책은 기초를 튼튼히 다져 놓은 것에 불과하다. 앞으로 파격적인 인센티브제 확대, 유치기업 활동지원 등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때 비로소 크나큰 성공의 열쇠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