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유럽의 진주’ 프라하를 다녀와서 - 경기일보

등록일 : 2005-03-22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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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문화공보위원회 동료의원들과 의회사무처 공무원, 언론인 등 15명의 연수단원들이 ‘2005 경기방문의 해’와 ‘세계도자비엔날레’의 홍보 및 문화 관광교류, 정책 연구 등의 목적을 갖고 체코·오스트리아·헝가리 등을 7박8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먼저 크리스탈 유리공예, 맥주, 축구 등 스포츠로 유명한 체코에 도착했다. 친절한 현지 가이드의 안내로 사회주의 국가시절 공산당 서기관들이 애용했다는 체코에서 가장 훌륭한 프라하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11시간 30분이라는 긴 비행시간에 지친 몸을 짐 보따리와 함께 침대위로 던져버린 채 하루 일정을 마쳤다.
다음날 아침 공식일정으로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체코 프라하 관광청을 방문했다. 관광청 입구에 마치 나무처럼 곧게 서있는 안내원의 얼굴에서 공산주의의 잔재가 그대로 남아 있는 듯 했다. 서비스라는 단어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자유의 물결이 들어온 지 16주년쯤 되었다니 사회주의 문화가 금세 이해되었다.
또다시 사회주의 국가로 돌아가기를 원했던 독특한 체코 민족. 체코는 199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역사의 중심지이다. 뿐만아니라 EU가 지정한 2000년 유럽문화의 중심지로 명명된 9대 도시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그래서 체코는 ‘유럽의 진주’로 불리는 관광의 도시로 꼽힌다.
필자는 프라하 관광청에서 한국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 경제·문화·역사·교육·사회·지도·국기 등등…. 한국에 대한 약간의 정보를 EU 자료를 통해서 알고 있었는데 그나마도 한국의 경기도의회 의원들이 방문한다니까 겨우 자료를 갖고있는 듯 했다. 몇몇 자료는 잘못된 내용도 있었다. 그러나 김치를 알고있다는 프라하 관광청 홍보팀장의 말에, 한국의 김치가 세계속의 유명브랜드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조금은 기뻐할 수 있었다.
이곳 체코를 다녀가는 여행객은 한해 1억2천만명이라 하는데 5분의 1이 이웃나라 독일여행객이고 8%만이 순수 외국인 관광객이란다. 대체로 스쳐 지나가는 관광도시라는 것이 경기도의 현 주소를 보는 듯 싶다. 프라하만 선호하는 것이 어쩜 서울만 방문하고 경기도는 잠깐 둘러보고 지나쳐가는 도시라는 것이 닮은 꼴이다.
프라하 관광청에서는 2004년 대한항공의 체코 직항이 생겨 한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05년 6월 한국에 체코 프라하 관광청을 준비중이란다. EU마케팅과 1천100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한국어 안내 책자를 제작하는 등 잰걸음으로 열심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연스럽게 공산주의를 받아 들였던 나라 체코, 러시아를 받아들이면서 체코인이 생각하는 사회주의가 아님을 깨닫고 민주화 운동 ‘프라하의 봄’을 통해서 그들은 자유화를 선언하게 된다. 10세기경 보헤미안 기사들과 함께 적진을 물리치고 국난을 극복했다는 체코의 위대한 영웅 바츨라프, 프라하의 봄을 기억하면서 아직도 기회의 땅 체코 프라하에서 밤을 보내는 감회가 남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