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동북아 물류교역의 중심축 ‘평택항’ - 경기일보

등록일 : 2004-11-23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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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정보통신의 발달로 인해 급변하는 세계에서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고 무역을 진흥시켜나가려면 가장 먼저 서로 말(言)이 통하고 문화(文化)를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동북아시아의 물류 및 교역의 중심축을 지향하면서 아시아경제의 핵심적인 역할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인을 감안해볼 때 경기도의 역할이 매우 크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경기도가 동북아 물류중심 도시로 성장하여 국가경쟁력을 확보해나가기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경기도가 동북아 물류 거점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평택항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적 측면의 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지난 89년 개발이 시작된 평택항은 중국의 새로운 산업벨트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연안 및 동북부 주요 항만과 최단 거리에 위치해 있어서 현재 중국 룽옌(龍眼), 르자오(日照), 다롄(大連)을 포함해, 일본 가고시마 등 3개의 화객선 항로가 개설 운행 중이다.
정기 컨테이너선은 칭다오(靑島), 톈진(天津), 웨이하이(威海), 상하이(上海), 홍콩 등 7개 항로가 운행되고 있다. 또한 주한미군부대가 이전 완료되면 인근 지역에 외국 첨단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첨단기업도시 조성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러한 입지적 여건을 고려하여 평택항을 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첨단기술개발, 외자 유치의 전진기지로 활용하여야 한다.
둘째, 국제적인 인적 인프라 구축의 2단계사업으로서 중국의 주요 항만과 최단 거리에 있는 평택항을 중심으로 ‘중국어 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국제적인 인적 인프라 구축을 위한 노력의 하나로 경기도는 우리나라 최초로 ‘영어마을 조성사업’을 시도, 타 시·도에서 벤치마킹을 할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요즘 직장인과 대학생들 사이에 불고 있는 ‘중국 경제 열풍’도 활용해야 한다.
최근 대학별로 중국 경제를 배우는 강좌가 개설되고 학기 중에 중국 현지에서 현장교육을 하는 강좌도 생겨났다. 중국어 마을을 조성해서 중국어학 뿐만 아니라 경제, 문화, 역사, 사회를 망라하여 배울 수 있어야 한다. 무서운 중국의 힘과 저력을 모르고서야 동북아 중심으로 자리 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어 마을 조성사업은 경기도가 ‘한국정원’과 ‘중국정원’을 양 국가간 서로 교환 조성한 선례도 있기 때문에 그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셋째, 평택항과 직항로가 개설된 중국 지역에 현지 한국기업인 자녀들을 위한 ‘한국어 마을’을 경기도가 나서서 조성하자는 것이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중국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심각해서 자녀들의 교육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우리의 자녀들이 중국에서 한국어와 중국어로 교육을 받으며, 중국의 문화를 이해하면서 ‘중국 전문가’로 성장한다면 국가 경쟁력확보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앞서 제안한 평택항을 중심으로 한 ‘중국어 마을’과 중국연안을 중심으로 한 ‘중국어 마을’을 교환하여 조성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고도 의미가 큰 일이 될 것이다.
끝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경기도의 ‘영어마을 조성사업’의 보다 확실한 성공을 위하여 미군기지가 자리 잡고 있는 평택에 영어권의 ‘언어와 문화’가 공존하는 점을 십분 활용하여 ‘평택 영어마을’ 조성을 제안한다. 자녀들은 물론 미군기지 이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영어구사 능력을 키워야 하는 지역민들을 위해서는 영어교육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동북아시아 물류 및 교역의 중심축을 지향하고 그 핵심적 역할을 경기도가 추진해 나가며 중심도시로서 평택항을 성장 발전시켜서 국제교육도시, 국제물류도시, 국제첨단도시로 만들어나가는 것이야말로 국가의 경쟁력 확보의 근원지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