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촌스러움의 美學 농촌관광 - 경기일보

등록일 : 2004-11-06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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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옛추억에 대한 기억은 소중하다. 방학때면 시골 할머니집에 내려가 감자·고구마 캐고 물고기 잡고 오두막에 앉아 참외·수박을 먹던 추억속의 그 시절이 그립다.
국민경제의 성장과 삶의 질 향상으로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농촌자연과 전통문화에 대한 도시민의 향수와 체험 욕구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게 된다. 다시말해 도시민과 농촌이 상호교류를 통해 相生하는 새로운 생활방식인 그린 투어리즘(농촌 관광)이 최근 각광받고 있다. 주5일 근무제 확산과 웰빙(Well-Being) 문화에 대한 자연스런 분출 역시 농촌관광에 대한 수요의 증가를 부추기고 있어 고무적이다.
그러면 현재 우리의 농촌은 어떤가? 농산물 수입개방으로 작금의 농촌 현실은 대단히 어렵다고들 한다. 분명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지혜를 발휘하고 희망을 찾는 혜안이 필요하다. 이제는 전통적인 농업개념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수요에 맞는 고객만족 서비스를 창출하는 생산영역으로 변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농촌관광사업은 최적의 대안으로 판단된다. 향후 우리나라 시장규모는 연간 관광객수가 급속히 증가될 전망이다. 한마디로 수요자 중심의 농업, 도시민들의 농촌문화에 대한 향수와 관심을 소득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우리의 핵심 과제다.
그런 농촌관광의 형태는 다양하다 못해 각각 고유한 특성이 있다. 녹색농촌체험마을, 어촌마을, 자연생태마을, 전통테마마을, 아름 마을, 팜 스테이, 산촌마을, 식물원 등이 이러한 사례에 속한다. 결국 미래의 농촌은, 더 이상 생산공간이 아닌 도시민의 여가 욕구에 부응하면서 농촌이 갖고 있는 고유의 자연환경, 사회·문화·산업적 요소를 가미한 어메너티(Amenity)개념으로 활용 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얻어지는 이익은 당연히 침체된 농촌경제의 회생이다. 농촌경제의 활성화는 곧 국민경제의 안정이기 때문이다.
핵가족화로 인한 어린이 중심의 생활문화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요소이다. 가정이나 학교·학원 등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농촌체험 활동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러면 누가 이러한 농촌의 어메너티를 창출시킬 농촌관광사업을 주도할 것인가? 정부나 지방정부의 역할과 몫도 중요하지만 바로 농촌에 살고 있는 농민들이 아닐까. 무엇보다 농민들은 급변하는 국내외적 농업환경에 능동적으로 적응하는 자세와 노력이 중요하다.
지역적 특성에 맞는 자연적 입지, 기반시설, 전통문화라는 다양한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이를 상품화할 수 있는 기획력과 마케팅 전략이 지역 곳곳에서 활발히 논의되어야만 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농산물 판매, 숙박·음식, 체험활동 등을 어떻게 소비자의 욕구에 맞게 기획하여 판매하느냐에 따라 소득증대로 가는 관건이 되기 때문이다. 농촌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다양한 수요의 증대가 뒷받침하는 한 지방정부에서도 실질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 다행인 것은 우리 도에서 이러한 농촌관광을 선도할 전담부서의 신설은 시의적절한 일이다.
한편 새로운 농업모델을 개척하는 사람들을 발굴하고 지원함은 물론 관련제도의 정비 등을 통해 상호보완 작용 형태의 새로운 ‘도-농간 사회적 파트너십’의 구현에 힘써야 한다. 국민도 당연히 농촌을 지킬 의무가 있다. 우리 농산물을 애용하고 자주 탐방한다는 확고한 농업철학이 절실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그것 만이 우리의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희망을 줄 수 있다. 그간 노력이 다소 부족했다면 이제부터라도 온 국민이 손과 발을 걷어 붙이고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