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애들아, 폭력 쓰면 정학이야” - 경기일보

등록일 : 2004-08-07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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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 문제학생에게 공포의 처벌제도였던 ‘정학제도’가 부활된다는 기사를 읽고 먼저 경악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정학제도는 한마디로 청소년에게 가장 치욕적이며 치명적인 처벌 방법이어서 이를 폐지한 바 있는데 다시금 이를 부활시킨다는 것은 그동안 교육이 발전하였다기보다 후퇴하였다는 단적인 증좌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청소년 범죄가 점차적으로 횡포화 해져 가는 추세를 감안한다면 필요악과 같은 방책이지만 재시행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공감이 가기도 한다. 그러나 이 문제에 관한 한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는 청소년은 처벌의 대상이기 전에 사랑의 선도를 받아야 할 존재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청소년은 성장 과정에서 ‘잘함’과 ‘잘못함’을 번갈아 가며 경험하는 세대이다. 그 근본이 절대로 ‘악’이 아니고 ‘선’하다는 진실을 먼저 염두에 둔다면 혹간 저지를 수 있는 ‘잘못함’이 청소년의 모두인양 호도되어 걸핏하면 처벌위주의 청소년 지도를 채택하는 것은 교육의 근본과 교육자의 본분을 제쳐 놓은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교육의 근본과 교육자의 본분에 철저하게 충실할 수 있는 교육현장의 풍토부터 온전하게 정립되었는지를 물어 보고 이 제도를 부활하든지 철폐 하든 지 그 취사선택의 신중을 촉구한다.
둘째는 이 제도를 부활한다는 것은 청소년 그 자신뿐만 아니라 연계된 가족과 일가친척과 친소관계의 모든 인간관계에서 고통과 소외를 초래하게 된다. 생각해 보라. 이 제도의 피해자인 청소년의 부모가 겪어야 할 심적 고통을 생각이나 해 보았는가? 그 부모가 일가친척이나 주변의 사회인으로부터 받아야할 수치를 고려해 보았는가?
셋째는 “무조건 이 제도를 중지하라”이다. 그 대안은 청소년을 사랑으로 선도하고 사랑으로 가르치고 사랑으로 인간관계를 맺도록 교육을 본 궤도에 올리고 교육자(선생님)들이 그 본연의 책무에 철저하게 충실하는 길이다. 그리하면 반드시 청소년 교육은 성공할 수 있다.
다시 한 번 고언 하거니와 이 제도의 부당함과 부정스러움을 인식하고 즉각 대안을 입안하여 실시할 것을 엄중하게 요구해 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