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마음바쁜 경기도의회 하한기 - 경기일보

등록일 : 2004-08-04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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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듯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제6대 전반기를 마감하고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 후반기를 시작한 경기도의회도 이런 무더위를 피해 모든 의정활동을 접어두고 하한기(夏閑期)를 맞고 있다.
대다수의 의원들이 오랜만에 ?기던 의정활동에서 벗어나 가족과 함께 달콤한 시간을 보내기도하고 그동안 돌아보지 못했던 지역의 민원현장을 찾아보기도 한다. 또 그동안 채우지 못했던 마음의 양식을 위해 나름대로 서점에서 신간을 찾는 이도 있고 혹은 자연을 벗삼아 유명산의 종주를 도모하는 의원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 역시 ‘도민들의 심부름꾼’이라는 무거운 짐은 벗어 놓지 못하고 있는듯 하다. 전반기동안 문화여성공보위원회에서 활동해 왔지만 여전히 해답을 찾지 못한 난제들이 산적해 있음에도 불구, 후반기에는 도정감사까지 기다리고 있어 몸보다 마음이 여간 바쁘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일부 시민단체에서 찬반론이 있기는 하지만 그동안 지방의회가 꾸준히 추진해온 의원들의 유급화나 정책보좌관제 도입 추진에서 보듯이 열악한 의정활동 환경으로 인해 조급함은 더할 수 밖에 없다.
모든 의원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못하겠다’고 푸념을 할 수는 더더욱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초심으로 돌아가자’라는 그 흔하디 흔한 명언이 자못 머리속에 자주 떠오른다.
처음 경기도의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했을 당시, ‘미흡하나마 지역의 현안들을 챙기고 도민들이 기대를 거는 도의원이 돼 보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되새겨 보는 것이다. 무작정 쉬는 휴회기가 아니라 다가올 하반기를 위한 준비기인 것이다. 충실한 준비만이 이같은 조급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나 자신에게 스스로 물어 본다. 전반기 의정에 대한 평가와 분석은 제대로 했는가. 또 미흡하고 반성할 일은 없었는가에 대한 답을 구해 보기도 하고 하반기 의정활동의 목표는 세웠는가 하고….
후반기 경기도의회는 이런저런 과제들이 적지 않다. 크게 봐서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행정수도이전이나 지역균형발전법의 시행 등 참으로 쉽게 대처하기 어려운 사안들이 줄이어 기다리고 있고 보다 작게 봐서는 문화여성공보위원 사안으로 여성관련 조직들의 축소,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부족한 문화공간, 도정의 홍보 미흡, 2005년 경기방문의 해 준비 등이 벌써부터 머리에 떠오른다. 또 내 고장 발전을 위한 평택항의 활성화 및 여전히 주민간 합의가 이루어 지지않고 있는 미군부대이전 문제 등 지역적인 과제들도 눈에 밟힌다. 하한기, 경기도의회 휴회기간은 그래서 어쩌면 몸은 편할지 몰라도 마음은 더 바쁜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