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공기환경문제 심각하다 - 중부일보

등록일 : 2006-01-05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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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건강한 실내공기를 호흡할 권리가 있다. 최근 공기환경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2월 서울지하철 한 전기노동자가 폐암으로 사망했다.
그는 13년간 지하철에서 근무한 37세의 젊은 노동자였으며,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았음에도 폐암으로 사망한 것이다.
 
이에 대해 근로복지공단은 직업병으로 인정했고, 이는 사실상 발암물질인 석면과 라돈 등에 노출된 지하철 근무환경이 폐암의 원인이 됐음을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지하철 객차와 승무원실은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등의 오염물질에 노출돼 있고 환기도 제대로 되지 않아 지하철 노동자와 시민들은 심각한 건강 위협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면역력이 떨어지는 영아, 유아나 어린이 및 노인들이 이용하는 각종 시설에서 세균, 미세먼지,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기준치를 훨씬 넘는 인체유해물질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한국실내환경학회 학술대회 논문들은 이같은 시설 뿐 아니라 사무실, 학교, 자동차의 내부 등 실내 환경의 총체적 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보여 주었다.
이 논문들에서 순천향대 환경보건학과 손 모 교수는 “성장기 어린이는 활동량과 호흡량이 많은 데 비해 면역력이 약해 오염된 실내 공기로 인한 영향이 치명적”이라며 “이들이 하루 중 80% 이상의 시간을 보내는 실내 공기 오염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고려대 병설 환경보건연구센터팀은 지난해 수도권의 보육시설과 산후조리원을 대상으로 실내 공기 오염 실태를 조사했던 바, 산후조리원 3곳에서 공기 중에 떠다니는 부유세균 농도가 기준치보다 많이 검출되었다.
어린이집의 경우, 지은 지 1년이 안 되는 신축 어린이집에서도 휘발성유기화합물의 농도를 측정한 결과 환경부 기준보다 2배 가까이 높게 나왔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늦게나마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 관리법을 지난해 5월 개정했으며, 이는 다중이용시설과 신축되는 공동주택의 실내 공기질을 알맞게 유지하고 관리함으로써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환경상 위해의 예방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경기도의회는 지난달 23일 입법예고를 통해 관련조례의 제정을 준비 중에 있다. 이렇게 정부와 지자체가 실내공기에 관심을 높이고 있으며, 또한 정부는 새집증후군처럼 환경문제가 되고 있는 새차증후군에 대해서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금년에 새 자동차 실내에서 포름알데히드를 비롯한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이 얼마나 방출되는지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관리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우리 가정의 겨울철 환기문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신축하거나 개·보수한 아파트에서는 창문을 닫은 채 난방 온도를 30~40도로 설정, 5~6시간 동안 그대로 유지한 후 문을 열어 환기하는 ‘베이크 아웃’을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건축재에서 유해물질을 강제로 배출시킨 뒤 바깥으로 내보내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이라 한다.
한편 방에서는 식물로 이용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거실에는 팔손이나 베고니아로, 일산화탄소가 발생하는 주방에는 산호수나 시클라멘을, 산소를 필요로 하는 침실에는 선인장이나 호접란을, 기억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공부방에는 로즈마리나 파키라를, 암모니아가 발생되는 화장실에는 관음죽이나 스파티필름을 키우면 훨씬 효과적이라고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실내공기오염에 의한 사망자가 280만명에 이르고 실내 오염물질이 실외 오염물질보다 폐에 전달될 확률은 1천 배 높다’고 추정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 실내공기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일 때다.

이은길/경기도의원(한·경제투자위)

입력일자[2006-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