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顧草廬’로 일본 HOYA사 투자유치 - 중부일보

등록일 : 2005-11-29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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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현곡산업단지에 위치한 한국HOYA전자㈜의 공장이 13개월간의 공사 끝에 지난 11월 9일 준공됐다.

2년여에 걸친 투자 설득과 상담, MOA체결, 공장 건축 지원 등의 과정에서 우여곡절과 희비를 겪은 산고 끝에 이뤄진 결과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나로서는 감회가 남달랐다.

일본 HOYA사의 투자 유치는 한마디로 ‘삼고초려(三顧草廬)의 산물’이라고 요약된다.

삼고초려란 원래 촉나라의 유비가 제갈 량을 얻기 위해 그의 누추한 초가집을 세 번이나 찾아가 간청하여 군사(軍師)로 맞아들인 데서 유래하는 말로, 유능한 인재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하는 자세와 또한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뜻도 담겨 있다.

HOYA사의 유치는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세 번이나 일본을 방문하며 보여준 적극적인 유치 노력과 HOYA사의 높은 기술력과 경영능력을 알아보고 경기도로 유치하는 데 있어 측면 지원에 발 벗고 나섰던 국내 고객사의 안목이 만들어낸 결과다.

경기도지사가 처음 일본 HOYA 본사를 방문하여 스즈키 히로시 CEO와 상담을 가진 것은 2003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첫 만남에서 도지사는 직접 한국 TFT-LCD 산업의 성장전망과 경기도의 입지적 장점, 지원시책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준공식 참석을 위해 지난 11월 방한한 HOYA 본사의 스즈키 히로시 CEO는, “첫 만남을 통해 도지사의 강력한 리더십을 느낄 수 있었으며, 그 이후 두 번 만나면서 한국과 경기도의 미래와 비전을 확신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한국의 경기도를 투자지로 결정한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HOYA사의 유치를 위해 이런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것은 한국 LCD 산업의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기업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HOYA사는 1941년에 설립된 일본 최초의 광학 글라스 전문제조사로, 국내에는 안경렌즈 제조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고도의 광학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온 HOYA사는 현재 반도체용 포토마스크, 액정디스플레이용 포토마스크, 광학기기용 광학렌즈, HDD용 글라스디스크, 안경 및 콘택트렌즈, 크리스털 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한국HOYA전자가 현곡공장에서 생산하게 되는 제품은 액정디스플레이용 포토마스크는 반도체칩이나 LCD를 만들기 위한 사진 원판에 해당하는 것으로, 포토마스크의 정확도와 패턴 형성 능력에 따라 액정 패널의 성능이 결정되기 때문에, 액정디스플레이 기술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부분품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액정 패널이 대형화하면서 중요 부분품인 포토마스크의 포장 및 운송비용 절감이 요청되는 상황이다. 한국HOYA전자가 현곡단지에서 포토마스크를 생산하게 됨에 따라, 국내 패널 업체들은 근거리에서의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며 물류비 절감에 따른 경쟁력 향상도 기대된다.

HOYA사는 그간 앞선 기술개발과 양산체제를 갖추고 액정 패널의 대형화 추세에 대응할 수 있는 포토마스크를 공급해 왔다. 또한 경쟁사들보다 앞서 7세대에 대응할 수 있는 포토마스크 개발에 착수해 왔으며, 그 기술을 이전한 한국HOYA전자의 현곡공장은 대만, 일본 공장과는 달리 R&D 활동까지 겸하는 최첨단 생산기지가 될 것이라고 한국HOYA전자 관계자는 전한다.

경기도는 앞으로도 반도체·LCD·생명공학·자동차 등 대한민국 역점 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첨단 부품·소재기업과 연구시설을 유치하기 위하여 ‘삼고초려’의 정신을 거울삼아 투자가가 원하는 최적의 입지조건과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이는 바로 국내기업의 대외경쟁력 제고는 물론, 우리경제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 국민이 앞으로 10년 이후에 먹고 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