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날과 효의 실천 - 중부일보

등록일 : 2005-10-07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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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일이 제9회 노인의 날이라고 하여 근래에 노인의 날 행사가 주류를 이루었다.
노인의 날은 경로효친 의식을 고양하고 노인문제에 대한 국가대책 마련과 범국민의 관심을 제고시킬 목적으로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노인의 날 행사를 다니면서 느끼는 점은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서 일생을 살아가는데는 그의 가족에 대해서나 이웃과 사회에 대해서나 국가나 민족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이 지켜야 할 도덕들 중에서도 효도는 가장 으뜸가는 덕목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녀를 낳아 보아야 부모의 마음을 안다고 하듯이 딸 둘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 부모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런데 사회구조가 산업화 도시화 함에 따라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인 전통적인 가족 규범도 많이 변화고 있다. 대다수의 노인들은 이제 가정이나 사회에서 웃어른으로서의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노인들은 이제 가정에서 재산관리권, 금전 출납권, 가사결정권 등을 올바르게 행사하기 어려워져 감에 따라 권위나 위상도 하락하는 추세에 놓여 있다.

풍요로운 사회를 구가하는 자녀들에 비해 그 자녀들을 낳아서 양육하고 교육시키는 과정에서 온갖 희생을 감수해야 했던 부모세대들은 상대적으로 빈곤하다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 해 볼 때 오늘날 우리의 현실은 건전한 가정윤리와 사회윤리의 확립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부모에게 효도하고 노인을 공경하는 미풍양속을 지닌 국민이다. 그러나 최근 사회구조가 산업화, 도시화, 핵가족화 함에 따라 경로효친의 인륜질서는 날이 갈수록 퇴색되어 가는 느낌이 든다. 오늘의 사회는 그동안 이룩한 괄목할 만한 외형적 물질적 발전과는 정반대로 정신적 도덕적 윤리적 측면에서는 도리어 퇴보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도 있어 관점에 따라서는 커다란 위기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 할 수도 있다.

특히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 오늘의 젊은이들은 전통적인 가치 체계 및 윤리적 기반을 송두리째 부인하고 그것을 서구적인 것으로 대처해 나가는 경향마저 있어 우리의 정신상황에 대한 혼란을 더욱 가중 시키고 있다.

한편 그간 인류 문화를 주도해 온 서구인들은 그들이 안고 있는 물질문명이 스스로의 한계를 노정함으로써 제기된 자기 분열의 징후를 동양의 가치와 윤리로 치유하고자 하는 듯한 징조가 나타나고 있어 우리의 상황과는 좋은 대조를 이룬다.

이런 점을 고려 해 볼 때 우리는 광복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가치추구에 있어서 지나치게 또는 맹목적으로 서구지향적인 면이 없었는가에 대하여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우리는 효 개념을 중심으로 하는 동양의 전통문화와 윤리체계가 옛 모습 그대로 오늘에 재현되어야 한다거나 또는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새로운 가치나 이념 또는 질서의 창조는 무에서부터 추구하기 보다는 전통적 기반위에서 모색 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경험적인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다.

효도가 인간행위의 근간이 되고 있는 것은 동양철학사상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현대 노인들에게 있어서 고독, 무위, 질병, 빈곤을 노인의 4가지 주된 문제라고 하는데 효의 실천을 우리가 지켜야 할 전통적인 덕목으로 생각을 하고 노력을 하면 이런 4가지 문제는 많이 해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노인의 날을 보내면서 오늘날 노인의 모습이 10년 20년 뒤 미래 우리의 모습이라고 생각을 할 때 오늘의 나를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