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사회 - 중부일보

등록일 : 2005-07-26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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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지금 잘 가고 있는 것인가? 첫 번째 단추를 잘못 끼우면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잘 알고 있다. 참여정부 시작과 동시에 평검사와 대통령의 대화 중 역대 어느 시대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말씨가 있었다. 대통령은 ‘이 정도면 막가자는 게지요’라는 식의 표현을 쓰지 않으면 아니 될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런 언어들이 생산되어 수많은 시청자인 국민이 과연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대다수 국민이 과거에 없던 일로 대단한 개혁과 변화라고 보았는가? 아니면 참으로 한심스러운 눈으로 보았는가 말이다. 대통령의 권위, 부모의 권위, 스승의 권위 등은 있어야 한다. 권위주의는 사라져도 권위가 땅에 떨어지면 이 사회는 결코 미래가 없는 쓸쓸한 사회인 것이다. 물론 과거 어느 시대에는 술자리에서 말 한번 실수하여 모진 수모를 당하던 때도 있었다. 가슴 아팠던 과거사다.

그러나 이 사회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청소년답지 않은 행동을 해도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는 사회, 즉 혼돈의 사회인 것이다. 가치관이 없는 사회이다. 누가 주인이고 누가 객인지를 모르는 사회라는 것이다. 변화될 것은 변화되어야 한다. 생활양식이 바뀌다보니 과거의 것이 지금에 안 맞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전통적인 예의범절과 국가관을 잊어서는 아니 될 것이며, 이것마저 저버린다면 우리사회는 뿌리 없는 나무가 될 것이 뻔한 일이다. 하나 더하기 하나가 둘인지 하나인지를 정확히 가르쳐야 한다. 하나라면 물방울 하나에 하나를 더하면 크기만 다를 뿐 하나라는 것을 확실하게 설명하여 진실 되게 알고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중간단계가 빠져버린 절름발이식 사회로 가고 있다. 무슨 일이든 조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한 번 더 생각하라는 뜻으로, 급하다고 앞만 보고 마구 달리다가는 지나가는 차에 치여 죽을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우리사회는 뭔가 앞뒤가 안 맞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자유 속에는 분명한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다. 공권력이 시민에 의하여 짓밟힌다면 사회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취객이 경찰관을 구타하고 파출소 기물을 부수는 시대다. 그 어느 시대에서도 보기 힘든 일들이다. 어른이 뭐라 하던 누가 뭐라고 하면 우선 아이고 어른이고 대들고 보자는 사회다. 나 이외에는 아무도 안 보인다. 내 생각이 무조건 맞는다는 심보다. 상대가 뭐라 하건 들리지 않는다. 이래서야 어찌 살아 숨쉬는 사회라고 할 수 있는가 말이다. 힘겨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짜증나는 사회를 보고 있는 듯하다.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는 사회는 아니 된다. 되면 되고 안 되면 분명히 아니 되는 정의사회구현이 이루어져야 한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이 사회에는 어른다운 어른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니 어른이 필요 없는 사회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것 역시 어른다운 어른이 없게 만든 국가를 이끌고 있는 위정자들의 책임인 것이다. 국민이 진정으로 따를 수 있는 지도자 배출이 중요하다. 중앙은 중앙대로 지역은 지역대로 훌륭한 지도자를 스스로 키워 나가야 할 것이다. 인적자원의 중요성은 두말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훌륭한 지도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이 사회를 지탱해 나가는 중심의 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사회가 나아가야할 올바른 방향은 무엇이며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를 국민정신문화 개혁운동으로 승화 발전시켜 잘못 가고 있는 국민정신을 반듯하게 갈 수 있도록 물꼬를 터주어야 하는 것이다. 혼돈된 사회는 망국의 길일뿐이다. 나라가 망하는 것은 외적보다는 내적인 문제가 더더욱 크다는 것은 명심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