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속 헤치며 외자유치에 동분서주 - 중부일보

등록일 : 2005-05-24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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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3M 기업 유치를 해 기공식을 한다고 했다가 연기됐고, 다시 착공식을 하게 됐다고 한다.
외국기업을 유치해 외국기업에게는 외자유치에 대한 약속을 지키고 도민들에게는 일자리 창출을 해야하기에 늦게나마 착공하게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지켜 보면서 나는 지난해 외국투자 기업 유치를 위해 외국을 방문했던 일이 생각났다.
태풍 민들레호가 북상중인 가운데 지난해 유럽지역 첨단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독일 및 프랑스를 4박6일간의 빡빡한 일정을 가지고 부푼꿈과 설레임을 안고 인천 공항을 출발했다.
유치단 일행은 손학규 지사를 단장으로 의원 2명과 산업자원부 1명, 기업체 및 언론사와 공무원을 포함한 총21명의 대규모 군단이었다.
열한시간 반의 비행끝에 프랑크 푸르트공항에 도착해 여장을 정리하고 공업, 정치, 문화, 경제의 중심도시이자 의과대학, 약학대학, 로베르트슈만음악학교, 가극학교, 예술아카데미 등이 즐비한, 인구 56만명이 살고 있는 뒤셀도르프에 약 두시간 반 만에 도착했다.
첫번째 유치대상 업체는 Thyssen krupp(티센쿠룹)이라는 승강기, 철강 자동차 부품업체로, 연간 매출액 52조원에 종업원수 19만명, 세계 70여개의 국가에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에서 강력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200여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다국적 기업이었다.

티센쿠룹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거대한 매출액과 수많은 종업원보다 임직원들의 근무 자세였다.
경기도의 청계산 자락과 같은 수목이 울창한 산속에 위치하고 있으며 몇백년을 유지해온 기업의 혼이 내재하고 있는 듯 했다.
각국의 수상 및 특정 인사가 자사를 방문하면 상담 및 비즈니스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최상급 호텔식 응접실에서 상담을 하는가 하면, 고급 간부들 역시 운전 기사 없이 본인 스스로 운전을 하고 다니는 사실에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유치단 일행은 숨가쁜 일정을 쫓아다니며 총 10여개 그룹을 만나 그중 8개사와 354만불의 Mou를 체결하고 국경을 넘으며 새벽 2시까지 뛰었다.
베를린에서 프랑스 파리로 갈때는 천둥번게를 동원한 폭우로 인해 비행기가 뜨지 못하자 발을 동동 구르며 상담일정을 맞추느라 애간장을 태우기도 했다.
특히 손 지사는 첨단기업 유치를 위해서 숙면을 취하지도 못한채 달리는 차안에서 토끼잠을 자며 강인하고 철두 철미한 행동파의 모습을 보였다.
우리도 최첨단 기술이 부족한 우리의 현실에 속빈 강정처럼 부풀러진 거품을 하루 빨리 제거하고 내실 있는 수출기반을 육성함은 물론 우리의 자립기반으로 고도의 첨단 기술을 축척하려는 손 지사의 헌신적인 노력에 동조해 한 시도 쉴 새 없이 함께 힘을 모았다.
대학졸업을 한 고급 실업자들이 머릿속에 떠오르기도 했고 천연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길은 오로지 최첨단 기술력임을 다시 한번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평택항에서부터 포승, 금의, 용인, 이의동, 판교, 파주를 잇는 최첨단 산업클러스터를 잇는 그림이 완성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