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번 만남의 이유는- 중부일보

등록일 : 2005-04-05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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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번 만나는 것이 있다.
일회용품이다. 생활 속 일회용 문화는 큰 죄의식이 없는 편리의 문화이다.
또 한 번 만나는 것이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인생이다.
인생은 혼자서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모여 살면서 부족함을 채우고, 넉넉함을 나눈다.
그런데 쪽박을 깨는 사람이 있다. 마치 생활 속 일회용품을 다루듯, 인생과 사람을 일회용품처럼 다루는 아주 무서운 사람들이 있다.

첫째, 개인 주관으로 남을 함부로 매도하는 사람이다.
그들에겐 자신들의 주장만 있다.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사람과 더 열심히 일하는 사람, 그리하여 사회적으로 일정한 업적과 명예를 드높인 분들에게 존경과 경의를 표하지 않고, 코드가 맞지 않는다 하여 일회용 컵을 구기듯이 뭉개버리는 사람들이다.

둘째, 사람과 사람사이에 벽을 만들고 조장하는 사람이다.
그 벽은 사회의 갈등이다. 모두가 잘나지 않은 이상 사람에게는 한계가 있고, 그 한계는 공동체 사회에서 순기능과 역기능을 동시에 하는데 ‘역기능’ 부분만 유독 강조하여, 순기능까지 말살하던가 아니면 버리는 사람들이다.

셋째는 거짓을 말하는 사람이다.
거짓을 진실처럼 말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사회악’은 없다.
개인에게도 상처지만, 사회적 비용도 엄청나다. 자신의 거짓을 숨기기 위해 너 큰 거짓을 말하는 것은 ‘죄’를 낳는다. 검찰이 부르면 ‘한 푼 받은 적 없다’는 죄지은 사람들의 인터뷰 공식에 국민들은 치가 떨린다.

넷째는 대안 없는 반대, 그리고 ‘네 탓’식 핑계주의다.
사회의 모든 정의와 진리를 부여받은 양 큰 소리 치다가, 정작 역반응 때는 발을 빼버리는 무책임의 극치는 비겁함을 만든다. 철저하고 준비하고, 신중한 의견 개진이 큰 방향을 그려 가는 일에는 더욱 중요하다. 헤어짐이 가슴 저미는 아픔을 만들더라도, 깊게 사귀고 싶은 진정한 사람, 진정한 주장을 만나고 싶다.
사회가 어렵고 혼란스러울수록, 엉킨 실타래가 많으면 많을수록, 내 주장을 강요하기에 앞서 먼저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두 번 말하고, 두 번 주장하기 전에, 두 번 더 듣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현재’는 우리가 만들어 가고 있는 작은 역사이다.
역사는 항상 ‘작은 사실’을 모아 ‘정의로운 진리와 진실’을 만들어 간다. 이 수레바퀴 속에 남의 지혜를 폄훼하지 않고, 자신의 작은 지혜를 담아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그리고 역사 속에 던져진 자신들과 지금의 우리상황이 일회용처럼 가벼이 쓰이지 않고, 소중한 대우를 받았으면 좋겠다. 또한 사람들 모두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일회용품 취급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역사 속에 던져진 우리가 날마다 이런 자문을 던지면 어떨까?
나는 역사 앞에 무엇이어야 하는가?
그리고 지금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여야 하는가?
그리하여 내가 역사에 남기고 가는 ‘흔적’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