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원 해외연수의 의미 - 중부일보

등록일 : 2005-02-01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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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원 해외연수의 의미

8박 10일의 일정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대상지역은 일류문명의 발상지이며 고대로부터 화려한 문화를 꽃피웠던 전통적 농업국가인 이집트, 터키, 그리스였다.
무엇보다 이곳 농업분야의 특징은 국가 주도의 발전 계획 하에 농업 연구기관과 각종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농업인구는 전 국민의 30∼50%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3개국의 연평균 강우량은 400㎜에 불과하다.
또한 경지면적은 전 국토의 23% 밖에 안 된다. 이중 이집트는 94%가 사막이다. 하지만 국민총생산량의 30%가 농수산물에서 나온다.
 대단한 규모가 아닐 수 없다. 이들은 현재도 농업 강국이다. 지중해성 기후를 적절히 이용한 밀, 면화, 사탕수수, 올리브, 과일, 야채 등 농산물이 풍부하게 생산되고 대부분이 수출된다. 특히 이집트 사막지역에서의 잘 발달된 수로원은 눈에 선하다.
터키의 양, 염소 등 야생 목축업의 광활함에 감탄했고, 생산되는 양털은 고가로 미국 등에 선적되고 있음도 보았다.
그리스의 올리브와 포도는 세계적인 명성만큼 맛도 최고다. 농산물 수입개방의 파고에도 이들은 당당하고 자부심도 대단하다. 자국 농산물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는 국가가 주도적으로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고 새로운 농업발전 방안을 제시한 결과라고 필자는 해석하고 싶다. 그러면 지방의원에게 있어 해외연수의 의미는 무엇인가.
분명 명쾌하면서도 한편으론 모호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 경기침체와 세수감소로 금년도 긴축예산이 편성된 상황에서 연초에는 관광·낭비성 외유라는 일부 언론의 비판도 받았다.
지방의원의 해외연수비는 예산지침에 1인당 연간 180만원이 전부다. 경기도의회의 경우 연간 총 2억원에 불과한데 국회의원은 총 수십억 원이 넘는다는 매스컴 보도도 들었다.
세계는 점점 가까워지고 문턱을 허문 개방화시대에 도달해 있다. 매년 600만 명 이상의 국민이 관광·교류·연수·유학 등의 명목으로 해외를 드나드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속한 농림위에서는 3개월 동안 해외연수를 준비했다. 농업 국가를 선정하고 부족액 120만원은 의원들이 각자 부담했다. 분명 해외연수의 형태는 외국의 초청 형식은 아니다.
지방의원공무국외연수규칙에 나와 있는 것처럼 의원의 자질 향상과 외국의 선진사례 수집을 위해 자체 계획하는 것이다. 그 결과는 해외연수보고서를 통해 나타나고, 이는 공개되어 각계각층이나 행정기관의 정책결정에 반영으로 연계된다.
작금의 국제화 현상은 국가간의 필연적인 생존경쟁의 원리다. 즉, 치열한 경쟁의 마당에서 우리가 생존 번영할 수 있는 길은 결국 우리 체질에 맞는 특유의 것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먼저, 국제사회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경쟁에 이기려면 우선 경쟁상대인 상대방을 정확히 이해한 후 이기기 위한 필승전략을 수립해야만 하는 것이다. 때문에 국가나 지방의 정책을 입안하고 심의하는 행정기관이나 입법기관에서의 해외연수는 더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해외연수는 타국의 실상을 머리에서 가슴으로 이해하는 자산의 축적이기에 과거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 뚜렷한 목적의식의 정립과 철저한 사전 정보의 축적, 적정한 시기의 선택, 소요경비 문제 등의 종합적인 검토는 기본이다.
이를 통해 지방의원 해외연수 본래 의미인 특정분야에서의 효율적인 소기의 목적이 달성할 수 있다고 필자는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