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 한 그릇’에 담은 도민사랑- 중부일보

등록일 : 2004-12-17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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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저물어 가는 오는 20일, 늦은 7시에 경기도의회 문화공보위원들이 사랑의 전도사가 되어 경기도문화의전당 무대에 선다. 일본작가 구리 료헤이 원작 ‘우동 한 그릇’을 공연하기 위해서다. 전국 광역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도의원들이 출연하는 연극이라 관심이 모아진다.
이 작품은 오래 전, 세계인들 마음 속에 잔잔한 파문을 일게 했던 명작으로, 해마다 섣달 그믐이 되면 한 해의 빚을 청산하는 의미로 온 식구가 함께 모여 우동을 먹는 풍습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래서 우동집으로서는 일년 중 이맘때가 제일 바쁘며 돈이 없어서 세 사람이 우동 한 그릇 밖에 시킬 수가 없었는데 우동집 주인 내외가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말해 주었을 때 마치 그 소리는 “힘내! 행복해질 수 있어!”라는 희망의 메시지로 들려왔다는 형이랑, 준이의 고백에서 가슴 벅참을 감당할 수 없다.
돌아가신 아빠가 일으킨 사고로 여덟 명이나 되는 사람들에게 매월 5만엔씩 배상금을 갚아 오면서 형제에게는 결코 용기를 잃지 않도록 열심히 살아가는 엄마의 모습이 꽁꽁 얼어붙은 추운 겨울을 녹여주리라 기대한다.
겉으로는 무뚝뚝해 보여도 1인분의 우동 한 덩어리에다 하나 반을 더 넣어 삶을 정도로 좋은 구석이 많은 주인 아저씨 역할에 이백래 의원님, 단골손님에게 주인보다 더 넉넉하며 마음씨 고운 그의 아내는 바로 내가 맡은 배역이다.

내면의 모습은 당당하고 자랑스런 어머니 역할에 김선규 의원님, 조간 신문을 배달하며 엄마대신 동생 준이를 챙겨주며 열심히 공부해 소아과 의사로 성장하는 형 역할에 김대숙 위원장님, 북해도 대표로 전국대회에 ‘우동 한 그릇’이란 제목으로 출품하여 수상을 할 정도로 글솜씨가 뛰어난 막내아들 준이 역할은 장호철 의원님이 맡아 열연한다.
연극의 맥을 매끄럽게 이어주며 성우처럼 멋진 목소리의 나레이터 박효진 그리고 박지병 의원님, 이외에도 스탭진으로 강선장, 이재영, 이경영, 이희영, 유재원, 신종철 의원님 등 문화공보위원회 위원 13명과 문화공보전문위원실 식구들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경기도민 앞에 서게 된다.
이제 3일밖에 남지 않은 시간, 마음이 바빠진다. 누군가 “의원님! 연극은 왜 해요?” 하고 묻는다.
답은 간단하다. 2002월드컵의 진한 감격 속에 주민들의 손으로 작은 가슴에 금배지를 달아 주어 도의원이라는 신분으로 의회에 등원해 뒤돌아 볼 새도 없이 허둥대며 바쁘게 보낸 의정활동. 세상은 온통 아우성이다. 정치판을 향하여 등을 돌린지 이미 오래이고 색깔 논쟁 속에 국민들은 점점 희망을 잃고 있어 우리 문화공보위원들이 1천만 경기도민에게 희망의 노래를 들려 주고자함에서다.
둘째는 유형욱 의장님이 역동적이고 사랑받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도민들과의 약속을 받들어 우리 문공위원회 위원들이 이웃과 함께 하는 훈훈한 사랑을 나누려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현장감 있는 의정활동을 펼치기 위해서다. 도 문화의전당 예술단원들의 어려움과 현안사안, 예산의 부족 등 예술인들과의 어려움을 함께 하고자 하는 것이다.
어눌한 대사와 어설픈 몸짓이지만 사랑하는 도민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보아 주시고 힘찬 격려와 박수갈채를 보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다가오는 을유년 새해에는 우동 세 그릇을 시킬 수 있는 넉넉한 마음과 우리 모두에게 풍요로운 삶이 이어지기를 기원하며 사랑의 빚을 갚는 마음으로 연극 ‘우동 한 그릇’의 막을 올리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