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정치리더의 자질 - 중주일보

등록일 : 2004-10-13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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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정치리더의 자질

21세기 정치 리더십의 최우선 과제는 새로운 국가모델, 새로운 발전모델을 확립하는 것이며, 이는 구 체제의 개혁 없이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정치리더에게 요구되는 최우선의 자질은 개혁 정신이다. 영국, 미국, 일본 등 선진 각국은 이미 ‘끊임없는 국가혁신 없이 21세기의 미래는 없다’는 인식하에 이를 주도할 젊고 패기에 찬 개혁적 리더십을 키워 오고 있다.
정치리더에게 맡겨진 민족사적 과제는 지역통합, 계층통합, 민족통합이다. 이를 달성할 21세기 리더십은 지역주의, 연고주의에서 벗어나 ‘보편주의적 사고와 실천’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연, 학연 등의 전근대적 기준보다는 업적, 성취 등의 보편적 기준을 앞세우며, 지역보다는 국가를, 부분의 이해보다는 전체 이익과 조화를 우선시하는 자세가 주요 요건이라 생각한다.
탈냉전의 시대변화에 부응하여서는 민족의 화해협력을 촉진하며 궁극적으로 통일시대도 이끌어가야 한다. 따라서 21세기 정치리더십은 탈냉전적 사고, 이념적 개방성, 실용주의적 사고와 실천으로 무장한 리더십이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세계 속에서 한국인의 웅비를 이끌어가야 한다. 따라서 과거와 같은 폐쇄적 민족주의가 아닌 열린 민족주의와 보편적 세계주의로 무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세계의 보편적 기준을 받아들여 세계와 교류·협력하려는 동시에 우리의 것을 세계화하여 세계로 나아가려는 진취적이고 개방적인 자세가 21세기 리더십의 요체이다.

21세기 정치리더에게 요구되는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한 요건은 높은 도덕성과 윤리성일 것이다. 이는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으로 얼룩진 우리의 정치현실에서 특히 요구되는 지도력의 요건이다. 그러나 정치지도자에게는 그 이상의 것이 요구된다. 현대 사회과학의 태두이자 대 사상가인 막스 베버는 “동기의 순수성보다는 결과에 대한 책임성이 정치인에게는 보다 요구된다”고 갈파한 바 있다.
이는 국가의 일을 맡고 있는 정치지도자의 사명감이 막중함을 지적한 것이다. 즉, 상황과 사태를 냉철히 분석하고, 그 속에서 바람직한 국가정책의 방향을 설정하고 집행해 나갈 수 있는 전문지식과 정치력이 정치 지도자에게는 요구된다는 것이다. 올바른 역사관과 세계관, 높은 도덕성과 윤리성, 그리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정치지도력이 21세기 우리에게 필요한 정치적 리더십이라 확신한다.
정치리더십은 국민의 의사를 결집하여 국가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국민을 지도하고 통합해 나갈 책무를 맡고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 사회에서 리더십은 결국 국민에 의해 선택되고 국민에 의해 육성될 뿐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 정치의 미래를 결정하고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국민의 몫이 된다.
현 위기의 근원인 정치에 대한 국민의 냉소와 무관심은 기본적으로 정치지도력의 부재에서 연유한다. 그러나 우리가 이를 탓하고만 있을 때 우리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 국민의 정치적 무관심은 부패한 정치인, 무능한 정치적 리더십을 낳을 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치적 무관심과 냉소는 하루빨리 일소되어야 한다. 공공의 문제는 공적인 일을 맡은 일부 정치인이나 관료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올바른 역사관과 투철한 윤리의식, 전문 지식으로 무장한 새로운 정치리더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우리 모두 나서야 한다.
이것이 주권을 가진 국민으로서 우리에게 맡겨진 의무이며,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주체로서 우리 모두에게 맡겨진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