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 질 제고 ’ 장애유아도 함께가자 - 경기신문

등록일 : 2005-12-03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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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원에 당선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지역구 장애인 학부모 회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관내중학교에 장애학생을 위한 학급 신설이 필요한데 잘 진행이 되질 않는다는 것이었다.

기존 학교 학부모의 우려를 너무 과대하게 걱정한 관계자의 판단으로 인해 일이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진행과정에서 그런 우려는 그야말로 말 그대로 우려로 끝났다. 해당학교의 학부모들이 아무런 문제제기 없이 흔쾌히 동의를 해주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생각들이 달라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정규교육과정에서 점차 바뀌고 있는 장애학생에 대한 인식과는 달리 유아교육으로 내려가면 아직도 정상적인 유아만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실시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게 된다.

특수교육진흥법 제5조에는 장애아의 무상교육을 규정하고 있고, 보건복지부가 나서서 장애아 보육시설의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장애유아 부모들은 어디를 가야 우리 아이를 받아줄까 하는 원초적인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애유아와 비 장애 유아를 위한 편견 없는 교육을 위해서 이제 우리가 가진 단단한 의식의 껍질을 부수고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이제라도 유치원의 문이 과감히 개방되고 지금까지 장애를 가졌다는 단 하나의 이유 때문에 제외되고 배척되었던 장애유아를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

실제 장애유아를 통합하여 교육을 수행하고 있는 유치원의 예를 보더라도 우려하고 불안해하는 문제들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아이들이 서로 돕고 협동하는 풍부한 인간성을 함양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는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세상을 넓게 보는 안목을 가지고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발휘할 때라고 생각된다.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단어는 지극히 상대적인 개념일 뿐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하나의 인간이라는 관점에서는 정상과 비정상이 있을 수 없다. 만약 우리가 한 쪽을 비정상으로 취급하여 외면하고 배척한다면 정상이라고 자부하는 우리도 정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금은 ‘인간의 삶의 질을 추구하자’는 시대이다. ‘삶의 질’을 높이는데는 더욱 정상과 비정상이 있을 수 없다. 모든 인간이 그 대상이 되어야 한다. 만약 우리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부족한 측면이 있다는 이유로 장애 유아를 교육의 대상에서 제외한다면 우리 자신의 ‘삶의 질’은 수준 이하일 수 있다. 적어도 우리가 인간을 차별하는 수준의 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도 장애유아의 교육에 쉽게 나서지 못하는 것은 증명되지 않은 두려움과 편견 때문은 아닌지 살펴볼 일이다. 이제 모든 인간이 평등한 대우를 받으면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실천하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