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찾습니다’ - 경기신문

등록일 : 2006-01-23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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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북위 38.5부에 선을 긋고 대한민국에는 4천700만명이, 동토의 왕국 북한에는 2천200만의 한민족 동포가 우글거리며 삶의 현장을 일구고 있다.

좁은 땅덩어리라서 그런지 이름있는 유명한 곳에는 사람들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이른 아침 출근시간이면 전철이나 버스안이 콩나물 시루처럼 빽빽한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고 점심시간 오피스 빌딩가 식당가에는 살기 위해 먹는지 먹기위해 사는지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인파로 득실거린다.

백화점 바겐세일이 시작되면 치맛바람을 날리며 보따리 부대가 득실거리고 저녁 무렵 저자거리에는 저녁상을 보기위한 장바구니 아줌마 부대가 앉은 사람, 서 있는 사람, 걷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어디 그뿐인가, 공무원 시험경쟁률이 몇 백대 일이요 대기업의 취업문이 또한 그러하니 걸리는 게 사람이요 채이는 게 또한 사람이다.

많은 사람들은 오늘도 지칠줄 모르는 삶의 허덕임 속에 뭔지 모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해 허둥대고 있다. 자고 나면 수천명이 파업이요, 농성이요 하며 붉은 띠를 머리에 두르고 곳곳마다 집단이기주의가 봇물 터지듯 행해지고 있고 살기가 I M F 때보다 더 어렵다는 한숨섞인 소리고 골이 깊어만 간다. 뭐 하나 제대로 잘되어가고 있는 것 또한 없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정치 · 경제 · 교육 · 안보 · 노동 · 사회 문제까지 총체적 난국이 아닐 수 없다.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리던 이 아름다운 나라가 인륜과 도독이 사라지고 끔찍하리 만큼 으스스한 반인륜적인 행위가 자행되고 있는 것 또한 작금의 현실에 땅을 치며 대성통곡 하고 싶은 심정이다.

내가 제일이고 나만이 도탄에 빠진 이 나라를 우리 고장을 구하고 후손 대대로 영광된 대한민국을 물려 주겠다던 그많던 정치꾼들은 다 어디로 증발했는가, 아니면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또다시 새벽닭이 울기만 기다리고 암흑의 세계를 방황하고 있는가.

일찍이 그리스의 대철학가 디오게네스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선견지명의 지혜로 예언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큐니코스 학파의 한 사람으로서, 즉 우리말로 해석한다면 견유철학파(개똥철학) 였다.

겉옷 한가지 만으로 일생을 살면서 무소유주의를 주장하며 토굴에서 구걸로 살면서도 구걸의 대가로 지혜를 팔고 살았던 그는 알렉산더 대왕이 찾아와 소원이 무엇이냐 들어 주겠다는 대왕을 향해 빙그레 웃으며 내가 원하는 것은 대왕이 가로막고 있는 햇빛을 비추어 주는 일이라고 대왕을 탄복시키기도 했다.

그는 밝은 대낮에도 등불을 들고 거리를 헤매며 항시 무엇을 찾고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현자, 사람다운 사람을 찾기 위해 거리를 방황하고 다녔다.

어쩌면 우리의 오늘과 같은 현실이 아닐까? 4천700만 대한민국과 94만 성남시의 모든 사람들은 등불을 들고 일어서야 한다. 남을 위해 봉사하고 촛불처럼 자신을 태워 이 사회의 밝은 등불이 될 수 있는 현명한 지도자를 찾아 나서야 한다. 그래야만 내일의 미래가 있고 영관된 대한민국을 세계만방에 알리고 대대손손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물려 줄 수 있지 않을까?

약력 ▶ 제6대 경기도의회 지방자치발전특별위원회 위원·현)경기도의회 산악회장·현)한국문인협회 회원 (수필)·현)정의사회구현 봉사단 단장·현)제6대 경기도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위원·’농군의 미소’로 문예사조 신인상 당선·제8회 한민족 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