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변화를 주도하자 - 경기신문

등록일 : 2006-03-01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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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우리지역의 교육발전을 위한 토론회에서 대학입시요강의 난해함을 성토하는 때 아닌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교육관련 종사자들로부터 공교육의 경쟁력 제고방안과 사교육계에서 본 교육에 관한 나름대로의 의견들을 나누어 보고, 일명 sky입학에 성공한 학생과 학부모를 초빙해 성공담을 들어보고자 마련한 자리에서였다.

토론자가 대학입시요강을 20여 번이나 읽고 나서야 그 내용을 이해했다는 말에 참가한 학부모들의 우려와 우리교육현실에 대한 개탄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자녀를 좋은 대학에 진학시키기 위한 부모들의 헌신적인 노력은 이제 초등학교에서부터 기나긴 여정을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특히 용인은 비평준화 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사교육 의존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정보 수집을 위한 학부모들의 노력이 필수인 남다른 지역이다.

토론회에서는 △지방교육재정 배분 불균형(지역별, 학교별)으로 인한 심각한 교육격차 해소방안 △지역내 고교 경쟁력 확보차원의 공교육분야 우수교원 확보방안 △도내7개 지자체만 제정한 ‘교육재정 지원에 관한 조례‘ 31개 시군 확대 △교육거버넌스 시스템 확대방안 △인성교육의 중요성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었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제에 앞서 대학이 변화의 중심에서 변혁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이 변하면 기업이 변하고 초중고가 자연스럽게 제도에 융화된다.

대학의 학생선발기준을 좀 더 다양화하여 더욱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고 입학성적이 아닌 졸업시점에서의 학생능력을 경쟁력으로 평가받는 제도 정착이 선행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대학은 우수한 인재들을 뽑기만 했을 뿐 그들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다. 정부의 대학설립관련 규제완화도 질적인 성장보다는 양적 팽창이라는 치부만 키웠을 뿐이다.

국내의 내노라 하는 대학 중 국제수준에서 100위안에 드는 곳이 겨우 한곳에 불과하다는 현실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절실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교육분야는 다른 분야보다 변화가 훨씬 더디기 때문에 개혁을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정부는 정책수립에 일관성을 기하고 그에 앞서 충분한 고민과정과 의견교환으로 학생과 학부모를 안심시키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

학벌보다는 차별화된 전문능력으로 평가받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모든 업무영역이 대졸일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

기업 또한 업무영역별로 취업조건을 차별화하여 학력이 아닌 고유 분야별로 능력을 평가받고 인정받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

교육에 있어서 정부 역할관계 또한 재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어설픈 규제로 인한 혼선보다는 완벽한 자율경쟁을 유도하여 대학 스스로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

교육분야만이라도 관리감독은 철저히 하되 최소한의 통제만을 행사하는 작은 정부를 추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