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대0 ’의 경기를 마치고 나서 - 경기신문

등록일 : 2005-11-02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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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예측된 대로 재보궐선거는 열린우리당의 전패로 끝났다.

부천과 대구에서 혹시나(?)했던 마음도 유권자의 냉엄함에 한방에 날아가 버렸다.

사실 선거를 하면서 유권자들에게서 내내 들었던 이야기는 노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비난이었다. 더욱이 비난을 하는 사람들은 단지 한나라당 지지자가 아니라 지난번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을 지지하였던 분들도 다수였다. 심지어는 지난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지지한 것을 후회하는 분들도 꽤 되었다.

4월 재보궐선거를 23대0으로 지고, 이번 선거를 다시 4대0으로 지니 그라운드에서 뛰던 선수들은 이제 더 이상 뛸 맛을 일어버렸다. 물론 보는 관객들도 오죽하겠는가!

만일 축구에서 국내외경기에서 국가대표팀이 27전 전패를 하였다면 아마 대표팀 감독 교체는 물론이요 정몽준축구협회장도 사임해야 되지 않았을까 한다.

당내에서는 이제까지는 볼 수 없었던 소위 ‘청와대’에 대한 비판, 무기력한 당 집행부에 대한 비판이 이루어졌다. 23대0에서도 아무런 소리도 못 내다 불과 6개월 만에 쓰라린 전패를 당하고 나니 이제는 더 이상 안 되겠다는 위기의식이 발동된 것 같다.

사실 국민들이 청와대와 정부, 열린우리당을 비판한지는 오래되었다. 아니 비판을 넘어서서 아예 포기하는 심정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의 지도부를 중심으로 그러한 비판은 조중동 언론의 조작, 한나라당의 정치공작으로만 치부해 왔던 것도 현실이다.

또한 그러한 현실을 제대로 얘기할 수 없는 분위기가 열린우리당의 분위기였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일부 언론의 무책임하고 적대적인 언론호도로 인해 국민들이 현옥당하는 것도 있다고 본다.

또한 상대당의 당리당략적이고 무책임한 비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해찬총리의 무례한 발언이나, 천정배장관의 논란 많은 단호함이 과연 국민의 신뢰를 주는 정부의 모습인지 묻고 싶다.

경제에 올인하라는 이야기에 기껏해야 경제를 매일같이 챙기고 있는데 왜 또 경제이야기만 하는가라는 대답이 과연 옳은 대답일까?

모든 사람들이 다 듣고 다 고민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왜 청와대와 당 지도부는 듣지 못하는 것일까?

매번 우리도 열심히 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궁색한 변명을 하는 것이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정부와 여당의 모습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이제 열린우리당의 대표선수들이 모두 사임하고 비상대책위 체제로 들어섰다.

새롭게 선임되는 비대위 위원장이‘아드보카드 감독’인지는 모르지만, 과연 열린우리당은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여 당과 정부를 개혁하여 국민의 신뢰를 얻는, 월드컵 4강의 신화를 재창출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