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을 보내며 - 인천일보

등록일 : 2005-06-09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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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경제난이 장기화하면서 삶의 의지조차 상실한 파산가정이 급증하고 있다.
한 가정의 기둥을 흔드는 실직 가장, 경제적 사형선고인 신용불량, 막가파식의 무보험차량, 최소한의 의료혜택조차 상실하는 의료보험료 체납, 이로 인한 파산가정의 증가는 곧바로 가정불화로 이어지고 버려지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등 크나큰 사회 불안 요인으로 표출된다.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가정은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단위다. 파산가정에 대해 정부와 우리 사회가 적극적인 처방을 내리지 않는다면 사회불안은 날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가족은 인류가 만든 제도들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며, 역사와 민족, 시대적 변천에 따라 다양한 양상으로 존재해 왔다. 현대의 가족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관점들이 공존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두가지 관점들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가족은 자녀양육의 기능을 중심으로 특정한 공간(가정)과 특정한 애정의 우대(사랑)로 연결된 특정한 사람들의 집합체로서 규정될 수 있다. 즉, 가족이란 부부와 그들의 자녀로 구성되는 기본적인 사회집단으로서 이들은 이익관계를 초월한 애정적인 혈연집단이며, 같은 장소에서 기거하고 취사하는 집단이다.
가족은 사회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전통적인 대가족에서 핵가족이라는 형태로 변화하였으며, 편부모 가족, 독신 가족, 노인단독 세대, 소년소녀가장 가족, 미혼부모 가족, 동거가족과 심지어는 동성애자들이 가정을 구성하여 가족을 만드는 경우도 있어서 현대의 가족은 과거 조부모 세대, 부모세대, 아이세대로 구성되는 전통적 가족의 개념이 희박해지고 있다.
따라서 현대 가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족의 구조적 측면보다는 가족구성원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중요시 하는 기능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또한 가족구조의 변화와 더불어 가족의 성격과 기능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첫째 전통적 가족제도의 가치관을 부정하는 의식이 가족의 일체성과 연대성을 약화시키고 있다.
 둘째 가장의 권위, 남성의 지위가 저하됨에 따라 부부관계와 친자관계가 대등화하고 있다.
 셋째 가족의 보호기능과 부양기능이 감퇴하고 있다.
 넷째 결혼의 결정에 있어서 당사자들의 결정권이 강화됨에 따라 연애결혼이 증가하고 있으며, 부부간 애정이 중요시되고 있다.
 다섯째 이혼율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의 부부간의 갈등과 폭력, 폭언은 자녀에 대한 보호, 교육기능의 약화와 자녀의 비행이라는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가족의 해체란 가족 구성원 간의 가치와 규범이 달라서 각자의 역할이나 가족 전체의 기능이 수행되지 못하는 상태를 가리키는 것으로, 별거나 이혼, 가족 분산 등과 같이 가족 조직이 해체되는 현상을 말한다.
가족 해체 현상은 전통적인 확대 가족보다는 부부 중심의 핵가족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는 여러 가지 사회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가족 내부의 정신적인 유대감 약화에 따른 정서적 불안정의 문제, 가족 부양 체계의 약화에 따른 노인 문제와 자녀 교육 문제, 가정교육의 약화에 따른 청소년 비행 문제 등이 바로 그것이다.
가족 해체는 산업화, 도시화 등의 사회 변동과 문화 지체, 문화 갈등으로 인한 문화 변동으로, 가족 본래의 기능이 원활하게 수행되지 못할 때 일어난다. 그리하여 가정 규범은 해체되고 가족원에 대한 통제력이 약화되며, 가족원은 자기 자신을 가정과 사회에 적응시키지 못하거나 불균형 상태에 빠지게 된다.
예를 들면, 사회 변동에 관련되는 사항으로서 가정 주부의 사회 참여로 인한 모성 기능의 상실, 부부 역할 갈등 등이 있으며, 문화 변동에 관련되는 것으로는 가치관의 변화에 따른 부모와 자녀 간의 갈등, 고부간의 갈등, 노인 문제 등을 들 수 있다.
그런데 가족 해체는 한 가족 내에 한정되는 문제가 아니라, 가족원으로 하여금 탈선적, 부정적, 반가정적, 반사회적 행위를 하게 함으로써 청소년 가출 및 비행, 부녀자 가출, 노인 문제 등의 사회 문제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가족 전체를 대상으로 하여 위기를 맞은 가족들이 사랑과 이해로 이를 극복해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족해체 방지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가족간 갈등과 의사소통 해결기술과 분노 및 스트레스 다루는 법 등 가정 내 문제해결에 구체적인 지침을 주는 프로그램이 운영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