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문화를 활성화 하자 - 경인일보

등록일 : 2004-12-14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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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사랑의 열매를 상징으로 12월부터 두달 동안 희망 2005 이웃사랑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번 연말 연시 집중 캠페인에는 지난해 50억원 보다 16%가 늘어난 58억원을 목표액으로 설정해 62일간의 대장정을 펼친다.
 
기부에 대한 운동은 얼마전 국회의원 등 정치권에서 화두로 등장한 적이 있다. 연말까지 10만원을 기부금으로 내면 연말정산시 세금공제 혜택으로 돌려준다고 1인당 10만원씩 기부금을 내는 운동을 전개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기부문화의 확산을 시켜야 하는데 가진자들의 기부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세제 지원 등 관련 시스템의 보완이 필요하다. 모든 부자들에게 선행을 요구하거나 기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 부자들의 기부행위에 대해 직접적인 수혜자나 사회가 진심으로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갖는 것도 기부문화 정착을 앞당기는 조건이라고 생각을 한다.
 
선진사회의 질서는 나눔의 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한다. 나눔의 정신이 사회화될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행위가 곧 기부다. 일례로 미국인 1인당 연간 평균 70만원 가량의 기부금을 내며 전체 미국인 중 어떤 형태로든 기부금을 내는 비율이 98%라고 한다. 영국의 경우도 전 국민의 약 3분의 2가 기부금을 내며 1인당 기부금은 약 24만원 정도에 이른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기부행위에 인색하다. 지난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걷힌 우리 국민의 연간 1인당 기부액은 2천원 안팎에 불과했다. 기부금이 이처럼 적은 것은 기부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인식이 부족한 탓도 있으며 모금기관에 기부금을 내기보다는 사회복지 시설에 직접 전달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부가 생활화 되도록 하자면 어릴때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생각아래 나눔을 실천 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사회에서 기부문화가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기부금에 대한 세제혜택의 미비, 정치에 대한 불신 등의 탓이라는 분석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사회에 팽배해 있는 경쟁문화 때문에 나눔의 정신이 사라지고, 이에따라 기부문화가 발전되지 못하고 있다고도 지적한다.
 
그런면에서 (주)태양의 송금조 회장이 사재 1천억원을 출연, 순수 교육문화재단을 설립한 것과 (주)현진어패럴 이상철 사장이 도서관을 짓는데 사용해달라고 50억원을 기부한 것은 충분히 귀감이 될 만하다.
 
이들 기업인 말고도 순수한 서민 기부자들의 애기도 간간히 신문 사회면을 아름답게 꾸며 주곤 한다. 밥장사를 하며 평생 모은 돈을 장학사업에 써달라고 내놓은 할머니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지난해 기부 문화의 확산을 위한 대규모 행사가 국내에선 처음으로 열렸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 여성 플라자에서 열린 기빙 엑스포 2003에는 37개의 공익민간단체와 7개 기업이 참가했고 기부문화와 관련된 영화와 모금 운동을 겸한 다양한 이벤트가 열렸다. 기부를 하려고 해도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기회였을 것이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남의 아픔을 그냥 지나치지 않으며, 언제나 남을 돕기를 좋아하는 민족이다. 이제 우리사회에도 기부문화가 정착될 수 있는 사회 여건의 조성을 위한 대안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기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며 멋있는 문화라고 생각을 한다. 우리 이웃에는 불우이웃이 없는지 살펴보고 사랑의 열매처럼 나, 가족, 이웃이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나라를 만들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