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기능 강화위안 서비스프로그램 필요 - 인천일보

등록일 : 2004-10-26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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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폭력문제가 사회화되고, 이혼율이 늘어가면서 일부에서는 ‘가족의 해체’또는‘가족의 위기’라고 말하고 있다. 그 동안 우리나라는 가부장제 중심주의에 따른 전통적인 성별 분업의식으로 여성은 결혼과 동시에 다니던 직장도 퇴직하고 가사와 육아를 전담한다는 전제 하에 가족복지 영역에서 담당해야 할 가족의 부양과 정서적 안정이라는 역할을 수행했다. 아동과 노인 및 장애인과 환자의 부양문제는 모두 여성이 가정 내에서 담당해야 할 역할로 규정되었다. 그러나 가족의 유형이 점차 핵가족화되고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가면서 이러한 전래의 방식으로는 가족의 역할을 올바르게 수행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가족복지의 현주소는 가족기능의 유지를 위해 이를 지원하고 육성하기보다는 가족기능의 특징을 살린다는 미명아래 국가의 책임을 저버리고 있다. 즉, 가족의 책임만을 강조해 개별가족이 가족을 유지하며 사회복지의 기능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전제 하에 실시된 우리의 가정관련 정책은 기존의 대상별 보호정책, 고용정책, 가족계획, 생활보호제도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근간에 들어서 한국의 사회복지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문화적 특수성의 탐색과 관련하여 한국의 가족주의적 요소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정책방향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만연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족복지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족복지정책의 관심도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정의 노인 및 아동에 대한 부양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가정봉사원을 파견해 일상생활보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가노인 봉사사업과 맞벌이가정을 위한 보육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노인단독세대, 소년소녀가장세대, 저소득 모자가정 등 불안정 세대에 대한 각종 지원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오늘날 가족적 현상은 전체적인 인격을 이루어 친밀한 인간생존의 지역사회로 단합하기 보다는 점차로 이전의 단란한 관계를 상실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즉 과거와 같은 건전성을 찾아보기 어렵고 허약한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이것은 결국 산업의 발달과 도시생활에 따라 가족의 구조와 기능이 변화하도록 압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현대사회에서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모형을 개발하고, 가정에서 가족구성원 각자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인식제고와 상호간의 역할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한 가정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하는 정책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따라서 가족복지정책으로 고려되어야 할 사항은 가정교육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주는 일이다.  일반 학교교육과 사회교육을 통한 가정생활교육이나 부모교육이 활성화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그리고 주택정책에서도 소규모의 핵가족 주거용 주택을 건설할 것이 아니라, 3세대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아파트나 주택이 건설되어야 한다. 특히 전통적 가정의 장점을 계승하여 노인문제도 해결하는 동시에 올바른 가족생활이 영위되도록 주택보장서비스가 고려되어야 한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가족문제는 개별가족이 해결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것으로 상당 부분 국가나 사회의 개입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즉 건전가정을 유지하고 가족윤리를 정립하는 것을 가족 자체의 책임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국가가 이같은 목표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제기가 필요하다.
 가족이 아동이나 노인, 장애인 등을 보호하는 데 소요되는 경제·정서적 부담을 지원해 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고, 특히 여성의 보호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다양한 사회복지서비스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