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문화산업정책은 있는가 - 인천일보

등록일 : 2004-10-05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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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에 캐나다의 오타와에서 열린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오타와 페스티벌은 프랑스의 앙시, 일본의 히로시마,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와 더불어 세계 4대 애니메이션페스티벌로 꼽히는 행사이다. 다른 애니메이션 페스티벌과 달리 비상업적 영화를 중심으로 열리는 행사로 예술적인 영화, 실험적인 영화를 중요시하고 있다.
 애니메이션하면 대체적으로 아이들이 보는 만화영화를 연상한다. 또 상당수의 애니메이션은 폭력적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것이 보통사람들의 인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타와 페스티벌에서 본 애니메이션들은 새로운 시도와 실험정신, 높은 예술성을 보여주었다. 특히 경쟁부문에 초대된 젊은 한국감독의 작품은 정신대문제를 주제로 하여 전쟁과 인간파괴의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애니메이션은 아이에서 어른까지 꿈과 새로운 발상, 과거에서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를 포괄하는 새로운 예술영역이자, 새로운 형태의 표현이고 또 오락(Entertainment)이다.
 극장에서 흔히 보았던 헐리우드의 애니메이션 - 슈렉, 토이스토리 등- 뿐만 아니라 가까운 일본에서 제작된 ‘천공의 성 나프타’, ‘이웃집 토토로’ 같은 작품은 미래세계에 대한 놀라운 상상력, 여성주의, 높은 서정성 등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기공룡 둘리, 로보트태권V와 같은 작품들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도 하였으며 최근 제작된 오세암은 프랑스 앙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장편부문 대상을 받았다.
 애니메이션은 작품으로서 문화상품으로서의 의미만을 지닌 것은 아니다.
 환상을 파는 노다지시장, 굴뚝없는 21세기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불리는 것이 바로 문화산업이다. 문화관광부의 문화산업백서(2003)에 의하면 세계문화산업시장을 1조890억달러, 우리나라의 문화산업시장을 39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중에서 국내 애니메이션시장이 2천149억원, 게임이 3천426억원, 캐릭터가 5조2천772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같이 문화사업은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그 중요성이 높아만 가지만 경기도의 문화산업 정책은 매우 빈약하기만 하다.
 경기도의 전략산업 육성정책은 IT, BT, NT, BIO 등 첨단산업육성이 중심이며 문화산업에 대한 방점이 있지 않다. 경기비전 2006과 민선3기 도정운영기본계획을 보면 문화산업과 관련해서 도자산업, 영화-애니메이션 사업 육성, 광명의 음반사업 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을 보면 기술개발지원 및 자금지원 등의 일반적인 기업지원 형태이거나 관련 사업지원에 불과하며 전혀 산업적인 접근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미래산업은 IT, BT, NT, BIO산업만이 아니다. 문화산업은 정말 중요한 미래산업의 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