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국민의 생각을 제대로 알라 - 인천일보

등록일 : 2004-08-31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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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는 인구 5천500만명 정도에 GNP 2만3천달러라고 한다. 이탈리아를 살펴볼 때 인구수, 자원 등 우리보다 잘 살고 있다는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GNP의 차이를 보면 분명히 우리가 못 사는 나라다. 왜 우리가 그들보다 못 사는 것일까. 거리질서, 환경,국민들의 성격, 인심, 사회간접시설 보수현황 등 어느 한가지도 우리보다 좋아 보이지 않았다.
 단 한가지 더 좋아 보이는 것이 있다면 유적지 보존 및 관리였다.그러나 그것만으로 우리보다 배가 넘게 잘 살 수 있다는 것은 이해가 안되었다.
 하지만 의외의 곳에서 저들이 우리보다 잘 살 수 있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느꼈다. 그들의 사회보장정책은 선진국 수준이었다. 또한 그들은 자신의 국가 정책을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정치권은 어떠한가.
 탄핵, 행정수도이전, 분양원가공개, 친일행위처벌특별법발의, 보안법철폐 등 경제회생과는 거리가 먼 정치 싸움만 하고 있다.
 당장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라! 살기가 얼마나 어려우면 IMF 때보다 더 힘들다고 하는가. 일부사람들은 우리 경제를 회생불능으로 판단, 이민을 가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정치, 경제, 사회, 교육,문화 등 어느 한가지도 망가지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한다.
 그 중 정치는 썩었다고 한다. 일부 사람들의 말처럼 정치가 썩었다는 말은 국민 대다수가 공감하는 대목이다. 정치인들은 자신들이 썩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정치인은 썩었어도 나만은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분명한 것은 정치인은 누구를 막론하고 너나없이 정치생명 연장속셈을 가지고 있다.
 또한 자신이 속한 당이 상대당보다 우월해지기 위해 흠집내기, 뒤집어 씌우기를 밥먹듯이 하고 있다. 그것은 당을 바꿔서도 그렇게 한다.
 사실이 이러하니 국민은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내 정치인 모두를 믿지 않고 있으며 그들이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작태’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국민의 절대적 불신속에서 어떻게 우리의 경제가 제대로 성장하겠는가? 서로간 힘을 합쳐 믿어도 잘되기가 힘든 상황에서 국가의 명운을 좌우하는 정치권이 믿을 수 없는 집단으로 전락했으니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경제가 GNP 2만∼3만달러로 되려면 국민이 정치권을 믿을 수 있도록 정치권이 변하지 않고는 절대로 불가능하다. 많은 국민은 지금 언론과 방송에서 조차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내 모든 정치인의 얼굴을 보고싶어 하지 않는다.
 일부 사람들은 정치인의 얼굴을 보는 것이 지겨워 채널을 돌린다고 한다. 일이 이 지경인데도 정치인들은 국민의 생각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우리 국민처럼 수없는 시련을 겪으면서도 살아온 백성이 어디 있는가? 우리 국민은 국가가 인내심을 요구할 때 끈기를 보여주었고, 국가가 성실함을 요구할 때 땀방울을 흘렸으며, 국가가 결속력을 요구할 때 단합된 힘을 보여주었다.
 정치권만 투명하면 국민은 다시 한번 허기진 배의 허리띠를 졸라매고 대한의 힘을 보여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한다. 국가가 살 길은 오직 한 길 뿐이다. 제발 국민의 생각을 제대로 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