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가구산업 살리자 - 인천일보

등록일 : 2004-05-31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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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공장 등 300 여개 업체가 밀집한 국내의 대표적 가구단지 중 하나인 고양 가구단지와 일산가구단지 약 60여만평이 머지않아 아파트 단지로 바뀔 예정이다.
 1989년 일산신도시를 발표할 당시 정부는 자족도시와 쾌적한 전원도시라고 외쳐댔다. 그러나 일산에 들어오려던 출판문화단지는 비싼 땅값을 핑계로 이미 파주로 옮겨갔다.
 고양시는 수도권정비법, 과밀억제권, 공장 이전촉진지역 등의 규제에 묶여 제조업이 불가능한 지역이다. 대학교 등도 물론 안된다.
 인구유발을 빌미로 모든게 억제되어 있지만 무등록 공장이 가장 많은 곳을 보면 여러 가지 면에서 시장성이 좋은 곳이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러한 실정임에도 정부는 그린벨트에도 가능케 한 서민 임대주택건설이라는 미명하에 김포 ,삼송 신도시 등 많은 위성도시를 ‘자족도시건설’의 이름으로 발표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지난 21일 확정된 국가균형발전특별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지방으로 이전하는 기업에 업체당 용지매입과 고용, 교육훈련 보조금으로 1백억원까지 지급된다.
 경기도에는 무려 670여개의 기업체가 대상이 된다고 한다.
 그러나 수도권 산업인 가구산업만은 수도권에 남겨 발전시킬 방법을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도에서도 지난달 19일 막을 내린 디자인 올림픽이라 불려진 세계최대의 2004밀라노 가구박람회에는1천900여업체가 참가해 관람객 30만명, 입장료수입 140억원의 효과를 낳았다.
 ‘파울로 롬 바르디’이탈리아 가구연합회 사무총장은 “이탈리아가 전 세계 가구 산업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은 디자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전시산업에 대한 육성정책 때문”이라며 “특히 4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밀라노 가구박람회를 통해 약 100억 유로에 달하는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밀라노 등에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입학하는 5년제 가구전문학교가 개설돼 있다. 이곳에서는 디자인은 물론, 제작에서 유통 판매까지를 모두 마스터한다.
 이탈리아 최대의 전시장, 가구산업, 이는 KINTEX 전시장과 가구단지가 있는 고양시와 같은 구조를 가진 밀라노시 임을 알 수 있다.
 1999년 시작됐던 대구지방 섬유산업발전전략인 ‘밀라노프로젝트’에 국비 6천800억원을 투자하였으나 그 효과는 현재도 뚜렷하지 않다고 판단된다.
 수도권인 안산지역의 섬유발전프로젝트였다면 과연 어떠한 차이가 있었을까? 우리는 이제 국내 경쟁력을 떠나서 중국 등 국제경쟁력을 키울 때라고 본다.
 첨단산업보다 일자리창출 기대효과가 훨씬 큰 수도권 가구산업의 발전계획은 GDP가 3배이상인 선진국에서도 특별히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체험하였기에 가구산업의 발전 전략을 정부 차원에서 조속히 수립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