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물꼬를 경기도에서

의원명 : 박재순 발언일 : 2015-03-19 회기 : 제295회 제4차 조회수 : 863
박재순의원

안녕하십니까? 수원 출신 새누리당 박재순 의원입니다. 발언의 기회를 주신 의장님을 비롯한 동료 의원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최근 천만 관객의 흥행을 낳은 국제시장이라는 영화를 여러분들은 보셨습니까? 일제가 남겨놓은 분단의 고통을 안고 있는 한국에서만 가능한 영화이며 이 영화를 두고 벌어지는 각종 논란들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얼마나 중병에 걸렸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본 의원이 이 영화의 화룡점정을 꼽자면 30년 전 온 국민을 가슴 아픈 슬픔의 도가니로 빠뜨렸던 이산가족 찾기의 장면이라고 감히 말씀을 드립니다. 국제시장의 덕수 역시 이산가족 찾기 방송에 출연해 30여 년 전 흥남 철수 때 헤어진 아버지와 여동생 막순을 찾아 나섰습니다. 1983년 6월 패티 김의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를 배경음악으로 이산가족 찾기 방송이 시작되었으며 한국전쟁 때 가족과 친지를 잃고 남과 북으로 헤어져 살고 있는 수많은 이산가족들의 열화와 같은 반응으로 잃어버린 혈육을 찾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이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뉴스를 보면서도 이산가족, 실향민 이야기에 공감이 잘 안 갔던 것이 사실인데 이번 국제시장 영화를 보면서 눈시울을 붉히며 그동안 등한시했던 저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성세대들은 한국전쟁, 월남전쟁을 직간접적으로 알고 있지만 직간접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세대들이 이 영화를 많이 접하여 세대 간의 이해의 벽을 허물고 우리 민족의 아픔과 통일에 대한 염원을 공감하고 정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본 의원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주최하고 남북체육교류협회, 중국성도축구협회, 운남서광무역유한공사가 공동 주관하며 경기도와 연천군이 공동 후원하고 있는 2015 국제남녀유소년 축구대회에 1월 26일부터 1월 29일까지 참여하였습니다. 이 뜻깊은 기회에 참여한 소회를 간단히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남북 정세가 긴장되어 있는 민감한 시기에 민간교류의 일환으로 마련된 좋은 기회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다소 들뜬 마음으로 선수단 및 임원단과 출발을 하였고 북한 선수들을 직접 접할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북한 선수들과는 일체 접촉할 수 없었으며 간단한 인사말조차도 나누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선수단 환영 만찬회에는 한국, 북한,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모든 선수들이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랐지만 북측의 사정에 의해 북측 선수단만이 불참하였습니다. 북측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도착하여야만 촬영 및 행사 참여가 가능하다는 말만 반복하였고 남북 간의 경직된 정세를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참으로 안타까운 자리였습니다.

본 의원은 지난 9월 자유발언에서 북한의 학생들과 남한의 학생들이 체육, 예술, 문화 다방면에서 교류하고 남북 간의 이질감을 해소하여 실질적인 통일교육이 될 수 있도록 강조하여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이재정 교육감님께 거듭 말씀을 드립니다. 통일부장관을 역임하신 다양한 노하우를 우리 경기도 통일교육과 잘 매칭을 하셔서 올 4월에 평양에서 남북축구대회를 열기로 합의한 사항을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이 힘을 합하여 남북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축구를 즐기고 나아가 그 이상의 것을 공감하는 뜻깊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남북 간의 큰 잔치 한마당이 될 수 있는 합작품을 탄생시켜 주시기를 희망합니다. 이런 남북 간의 스포츠교류가 경직되어 있는 남북 정세의 물꼬를 틔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우리 경기도에서는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2015년은 광복 70주년입니다. 전쟁은 끝난 것이 아니고 휴전 중인 불안정한 시대에 반으로 나누어진 나라에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과 지금도 목숨 걸고 탈출하는 탈북 청소년들이 똑같은 가슴 아픈 경험들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루빨리 남북통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합니다. 경기도가 통일의 선봉에 앞장서고 통일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다함께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경청해 주신 의장님을 비롯한 동료 의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