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정의 성공을 위한 재고

의원명 : 박재순 발언일 : 2014-12-16 회기 : 제292회 제5차 조회수 : 1042
박재순의원
안녕하십니까? 수원 출신 박재순 의원입니다. 먼저 제9대 의회를 이끌어 주시는 존경하는 강득구 의장님과 천동현ㆍ김유임 부의장님, 각 상임위원회 위원장님을 비롯한 동료 의원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국회에서 막무가내로 싸움만 일삼고 민의의 전당을 폭력으로 얼룩지게 하거나 수시로 장외로 나가서 투쟁하고 선동하는 것이 우리나라 정치권의 현주소입니다. 이런 대한민국의 정치 풍토에서 거대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지사께서 도지사 업무 시작부터 연정을 통해 상생과 화합의 정치를 하겠다는 것은 경기도의 발전을 위한 지도자의 결단이고 구태 정치권에 경종을 울리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그 연정의 첫 단추를 경기도 공공기관장 인사청문 MOU를 갖고 경기도 내 6개 기관장의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는 것으로 시작하였습니다. 광역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열린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인사청문회에 직접 참여한 본 의원이 그 시사점을 간단하게 언급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을 혁신할 인재를 인선함으로써 지방발전을 가져오는 것은 물론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좋은 선례를 남겨 벤치마킹의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둘째, 사실 국회는 정치적인 이유로 과도한 신상털기식 인사청문회를 실시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기도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는 해당 기관 업무에 적합한 인물을 선정하기 위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면서 인사청문회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였습니다. 셋째, 그동안 공공기관장은 보은인사, 낙하산인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도덕성과 능력을 동시에 겸비한 인물을 골랐고 이런 검증된 인물이 공공기관장에 임명이 됨으로써 공공기관의 혁신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한 것입니다.

경기도 연정의 두 번째 단추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사회통합부지사의 취임입니다. 사회통합부지사는 조직의 인사권과 예산편성권이 있어 그 권한이 막중합니다. 이 막중한 권한은 도지사님이 연정을 위하여 과감하게 많은 권한을 내려놓은 결과이며 대단한 정치적 결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막중한 권한과 책임을 행사하게 될 사회통합부지사님께 언론의 보도를 접하면서 이 자리를 빌려 본 의원이 꼭 한 가지 짚고 당부하고자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사회통합부지사 취임식장에서 도지사님은 축사를 통해 여야가 싸우지 말고 도민의 행복을 위해 온 힘을 쏟으라는 염원이 연정을 이끌었다며 이 부지사와 매일 연애하는 마음으로 소통하겠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부지사께서는 도지사님의 상대 후보였던 김진표 전 국회의원의 공약을 도정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남 지사가 겨우 당선돼 이쪽 부분에 인포메이션이 없다며 김 전 의원이 훨씬 준비를 많이 했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매일매일 연애하는 마음으로 소통하겠다는 각오로 임하는 도지사님께 겨우 당선이 되었다느니 인포메이션이 없다느니 하는 말은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는 연정의 큰 틀에 반하는 것이며 이제 사회통합부지사로서 첫 발을 내딛는 마당에서 소통에 반기를 든 언행이 아닌지 의심해 봅니다. 본 의원이 서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연정을 통해서 도민의 행복을 위해 상생과 화합의 장을 만들고 나아가 대한민국 정치사에 좋은 교두보로 삼아보자는 취지를 쓸데없는 대립각을 세워 그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은 이제 출발 선상에 서신 사회통합부지사께서 한 번 더 심사숙고해야 할 점이 아닌가 감히 말씀을 드립니다. 경기도의 연정 시도는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진실로 협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열띤 정책토론 과정 중에서도 양보하고 화합하며 합의를 이룰 줄 아는 미덕이 요구됩니다.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하다.’라고 했습니다. 연정의 성공을 위해서 우리 모두는 이 말을 명심하고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정치적 양극화, 정치적 갈등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경기도의 연정 시도는 의미가 지대하며 이 도전이 정책적 연대와 협치의 상징으로 기록될 수 있기를 본 의원은 간절히 바라면서 자유발언을 마치고자 합니다. 발언의 기회를 주신의장님과 끝까지 경청해 주신 동료 의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