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의 양성평등의식 부재 발언 재발되지 말아야

의원명 : 원미정 발언일 : 2011-07-05 회기 : 제260회 제1차 조회수 : 1535
원미정의원
사랑하는 천이백만 도민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허재안 의장님, 선배ㆍ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도민의 알 권리를 위해 애쓰는 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보건복지공보위원회 민주당 안산 출신 원미정 의원입니다.
  오늘 저는 이 자리에 경기도의회 여성 의원의 한 사람으로 그리고 경기도민의 반인 584만 여성 도민의 한 사람으로 분노와 착잡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선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김문수 도지사의 발언을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영상화면을 보며)
  들으신 대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6월 22일 한국표준협회 초청 최고경영자 조찬회의에서 우리나라 고전 춘향전에 대해 발언한 내용으로 차마 제 입으로 담을 수 없어 녹취 음성으로 확인해 드렸습니다.
  지난해 11월 ‘소녀시대 쭉쭉빵빵’에 이어 우리나라 고전 춘향전에 대한 삐뚤어진 편견과 “따먹는다.”라는 말은 여성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성관계를 맺는다는 뜻으로 성폭력적인 의미가 다분히 담겨 있는 말로서 상식적으로 일정 정도 교육을 받은 사람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 저급한 단어를 사용하는 등 도를 넘는 수위의 여성 비하 발언을 들어야 했습니다. 우리 도민은 더 이상 김문수 도지사의 근본적인 성인지적 관점의 부재와 수준 이하의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해 묵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고전 춘향전은 제도적 횡포와 권력과 힘에 굴하지 않는 남녀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지키려는 춘향의 절개와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에 대해서 목숨을 버리고서라도 지키려고 하는 숭고한 사랑 정신으로 현대의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본받고 싶은 우리나라 최고의 고전으로 칭송받고 있습니다. 허나 김문수 도지사의 망언으로 인해 천박한 삼류소설로 전락시키고 국민의 자긍심과 자존심을 짓뭉개버리는 치명적인 과오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김문수 도지사는 춘향전의 기본정신도 이해 못하는 수준 이하의 여성 비하 발언을 통해서 남원시의회의 공식 사과 요청 기자회견과 춘향문화선양회의 공식 사과 요청을 받는 등 경기도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데 앞장서고 있고 도정을 총 책임지는 도지사로서의 심각한 자질을 의심케 하고 있습니다. 중3 딸이 “엄마, 춘향이가 과일이야? 따먹게!” 하고 물으면 대답하기 민망해서 고개를 돌려야 하는 실정이고 앞으로 학교에서 더 이상 춘향전을 가르칠 수 없을 정도의 망언을 쏟아내는 무책임한 도지사로서 도민 앞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춘향전의 막말에 이어 그 파문이 가시기도 전에 지난 6월 말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또다시 여성에 대한 문제성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여성들이 대체로 활동 폭이 남자보다 좁죠? 그러니까 제일 여성들이 문제가 있는데 밤늦게 연락이 안 돼요. 딱 꺼버려요. 10시 넘으면 통화가 안 돼요. 여성들은 거의 다 그래요.” 이런 발언을 통해서 경기도 수장으로서 일하는 여성의 어려움을 해결하려 노력하지는 못할망정 여성의 일ㆍ가정 양립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한 고민도 없이 단지 여성만의 문제로 인식하는 몰지각하고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등 심각한 성인지 부재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현 대한민국의 여성정책의 기조는 남녀평등입니다. 현재 불평등한 일 문화에 대한 일가정 양립문제, 여성 친화적 기업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 담당 공무원들은 애를 쓰고 있는데 그 정책을 총 책임지고 있는 도지사가 공식적으로 이런 몰지각한 발언을 하는 것은 경기도 정책에 대해서도 전혀 이해 못하는 도지사로서의 심각한 자질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과란 진정성이 있어야 하고 희생을 동반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것입니다. 김문수 도지사는 실수도 많이 하고 사과도 남발하고 있습니다. 진정성 있는 공식 사과가 되려면 우선 김문수 도지사의 양성 평등의식의 부재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구체적으로 해야 합니다. 경기도 성희롱 예방 및 처리에 관한 지침에 의하면 매년 성희롱 예방교육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김문수 도지사는 예방교육에 인사말만 하고 가시는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앉으셔서 처음부터 끝까지 성희롱 예방 및 양성평등 교육을 철저히 받으시길 정중히 권고합니다. 올 하반기에 있을 성희롱 예방교육 후 결과를 의회에 보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도정을 뒤로한 채 외부특강에 몰두하고 있는 도지사에게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이제 일체 외부특강을 중단하여 또다시 수준 이하의 망언을 남발하여 경기도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도민을 실망시키는 일이 없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이상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