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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을 독도와 경기도 의회에 세우자

의원명 : 민경선 발언일 : 2016-12-13 회기 : 제315회 제5차 조회수 :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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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1,300만 경기도민 여러분! 정기열 의장님을 비롯한 선배ㆍ동료 의원 여러분! 남경필 도지사와 이재정 교육감을 비롯한 공직자와 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경기도의회 독도사랑ㆍ국토사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고양 출신 민경선 의원입니다.

본 의원은 오늘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건립 5주년을 맞아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일본의 역사왜곡과 우경화 속에 우리 경기도의회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우리 땅 독도와 경기도의회에 소녀상 건립을 추진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평화의 소녀상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11년 12월 14일 일본대사관 앞에 건립되었습니다. 이날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시종일관 부인해 온 일본을 상대로 지난 1992년부터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개최된 수요시위가 1,000회를 맞이한 뜻깊은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비석을 세우려 했으나 행정규정상 도로변에 비석을 세울 수는 없으니 예술작품을 세우는 게 낫겠다는 김영종 종로구청장의 아이디어가 큰 가교역할을 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했던 김서경ㆍ김운경 작가 부부는 할머니들이 일제에 의해 끌려갈 당시 나이가 열서너 살이었고 끌려간 여성 중 80%가 미성년자였다는 사실에 착안해 한복을 입은 소녀의 형상을 떠올렸고 어리고 여리지만 당당한 얼굴로, 또 가족과의 단절은 뜯긴 머리로, 도망가지 못하게 신발을 뺏겼던 증언은 맨발로 형상화하여 일본대사관을 응시하는 당당한 모습으로 제작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제작과정에서 극심한 반대와 협박에 시달렸고 그 과정에서 소녀상의 다소곳한 손은 자연스레 주먹을 쥔 손으로 바뀌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두 작가는 회고에서 처음 소녀상을 세웠을 당시를 이렇게 기억했습니다. 아침 7시 소녀상을 설치하려 와 보니 일본 기자들이 쫙 깔려 있었고 “세우지 마라.”, “위안부 문제를 말하지 마라.”고 말하며 현장에서 고발하듯 생중계했다고 말입니다. 즉 당시 우리에게는 소녀상 설치가 단지 조각상 설치에 불과했을지 모르나 일본인들은 소녀상 설치가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알았던 것입니다. 나약한 소녀가 자신들을 향해 응시하며 나지막이 앉아있는 조각상에 일본인들은 매우 두려워했던 것입니다.

존경하는 선배ㆍ동료 의원 여러분! 작년 12월 우리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는 아무런 상의도 없이 일본과 10억 엔에 피해보상을 합의하였습니다. 그리고 어찌 된 영문인지 이제 일본은 이를 근거로 당당하게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해 달라고 적반하장으로 요청하고 있습니다. 보다 못한 어린 고등학생들과 대학생들이 나서서 위기에 처한 평화의 소녀상을 지킨다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불침번을 서며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깨어있는 국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으로부터 명확하고도 진실한 사죄를 받기 위해 오늘도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입니다.

현재 우리 도내에는 평화의 소녀상이 속속 건립되고 있습니다. 고양시를 시작으로 지난 2년 동안 성남, 수원, 안성, 화성, 광명, 의정부, 부천, 군포, 김포, 오산, 안산, 시흥 등 12개 시에 속속 설치되었습니다. 모두 우리 시민들의 자발적 성금으로 제작되었고 이렇게 제작된 평화의 소녀상은 우리 가까이에서 우리가 망각해버린 역사의식을 일깨워주는 소중한 깨달음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 경기도가 나서야 할 때입니다. 우리 경기도의회부터 앞장서야 합니다. 본 의원은 경기도의회 부지 안에 도민의 염원을 담아 소녀상을 건립할 것을 제안합니다. 또한 일본이 끊임없이 침탈야욕을 보이고 있는 우리의 땅 독도에도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할 수 있도록 경기도가 적극 나서줄 것을 제안합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단순한 위안부 할머니를 추모하는 조각상이 아닙니다. 한 소녀가 시대의 혼란 속에서 자신의 꿈과 희망을 포기해야 했던 우리의 슬픈 자화상이며 우리의 무관심과 편견으로 지금도 어디선가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자성의 메시지를 주는 상징인 것입니다.

본 의원은 평화의 소녀상이 전국 각지에 퍼져 우리 사회에서 기억의 공간으로 영원히 기억되길 소망하며 우리 경기도가 앞장서서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줄 수 있도록 정기열 의장님, 남경필 도지사님, 이재정 교육감님께 적극 지원해 주실 것을 당부드리며 이상 5분 발언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