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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를 통한 마을결합형 학교에 대하여

의원명 : 박창순 발언일 : 2015-06-16 회기 : 제299회 제1차 조회수 :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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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메르스와 오랜 가뭄 때문에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성남시 출신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박창순 의원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규칙적인 생활과 가벼운 운동을 하시면서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고 합니다. 오늘은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를 통한 마을결합형 학교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발언을 하고자 합니다.

최근 각 지자체마다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계하여 교육은 물론 주민들의 복지향상 및 주인의식을 높이려는 움직임들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교육청 차원에서도 지역사회의 연계방안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지역사회도 학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교육감께서 추진하고 계시는 교육철학과는 다르게 대부분의 학교들은 여전히 마을 속의 섬으로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지자체 차원에서도 어려운 가운데 교육지원 예산을 편성하여 교육청 및 학교들과 연대하려고 하는데 일반공무원들도 생각보다 쉽지 않아 힘들어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 필요성에 대하여 실용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보면 서로가 이익이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반대할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공원이나 체육시설 등이 그리 발달하지 못한 구시가지에서 학교와 지역사회가 자원을 공유하면 학교는 지역주민을 위해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운동장과 체육관, 지하주차장 등을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부모 교육 활동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평생교육 활동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학교는 교육활동에 지역사회의 자원을 잘만 활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교육적 활동을 할 수 있고 학부모나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자원봉사 형태로 교육활동에 기여할 수도 있으며 지역복지시설이나 NGO와 연계하면 여러 가지 학생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고 학교시설에 대한 투자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실용적인 접근은 학교와 지역사회와의 연계체제를 구축하는 데 한계점을 노출하고 있습니다. 학교 입장에서는 지역사회에 학교 시설을 임대하면 그만큼 관리에 대한 부담이 생기고 하지 않아도 될 일을 더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시설임대료를 받는다 하더라도 비용 자체가 얼마 되지 않고 그 비용도 교사나 시설관리자에게 직접 돌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실용적인 접근을 넘어 학교는 지역사회 안에 존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자녀가 교육을 받는 공간이라는 가치관의 변화에 대한 문제입니다. 학생들은 학교를 졸업하면 지역사회에서 기반을 가지고 생활을 하게 되며 학생과 지역사회는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사회 문화와 분위기가 학생문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교육의 목적이 바람직한 행동의 변화라고 정의한다면 학생의 변화는 학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연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것으로 제도에 의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상당수의 학교가 지역사회와 잘 연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서두에 제가 언급한 바 있습니다. 공립학교의 교원 인사제도를 살펴보면 평교사의 경우 5년 정도가 되면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고 교장, 교감, 행정실장 등은 그보다 근무기간이 더 짧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에 비해 지역사회 사람들은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한 해당 지역을 떠나지 않습니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좋은 연대를 맺어도 시간이 지나면 연대의 주체가 바뀌기 때문에 연대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가 힘들어집니다. 특히 구시가지의 교장들은 신시가지의 교장들보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분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 보편된 생각이며 지역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타 지역 출신으로 아무 일 하지 않고 아무 일 없이 정년퇴직을 하거나 스쳐 지나가겠다고 생각함으로써 지역사회 자체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이 오히려 당연하다고 할 것입니다. 그래서 지역사회와 학교는 느슷한 형태로 유지되거나 아예 결과 없는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마을과 지역사회에 대한 가치공유가 일어나야 연대에 대한 현실적인 어려움과 문제점들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안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