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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은 유원지가 아니다

의원명 : 정재영 발언일 : 2013-09-02 회기 : 제281회 제1차 조회수 : 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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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퀴즈를 하나 내겠습니다. 침대가 과학입니까 아니면 과학이 침대입니까? 또 하나 남한산성이 유원지입니까 아니면 유원지가 남한산성입니까? 존경하는 김경호 의장님과 의원님 여러분 그리고 김문수 지사와 김상곤 교육감을 비롯한 공직자와 언론인 여러분! 현대와 전통이 어우러져서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창조 경제의 미래도시 성남 출신 정재영 의원입니다.
  오늘 저는 이름 모를 수많은 선열들이 피 흘리며 민족자존을 지켜낸 국난극복의 호국성지이며 대한민국과 세계문화유산인 자랑스런 남한산성을 유원지라고 부르며 표기하는 성남시와 경기도 행정의 역사적 가치관의 무지함과 몰상식함을 개탄하면서 이의 조속한 시정을 촉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남한산성은 삼국시대 이래 한강과 수도 도성 인근에 위치한 지리적ㆍ전략적 요충지로서 신라 문무왕 12년에 축성되어 고려시대 몽고의 침입과 1636년 병자호란을 비롯하여 수많은 외침을 당하면서도 단 한 번도 함락당한 적이 없는 민족자존의 국난극복 호국의 성지입니다. 남한산성은 경기도립공원으로서 대한민국 사적 57호이며 국가지정문화재 2개소, 경기도 지정문화재 6개소를 비롯하여 12개소의 문화재가 있는 자랑스러운 민족문화유산의 보고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잠정등록되었으며 향후 공식적으로 등재되면 세계적 문화유산으로서 우리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자랑이며 자부심이 될 것입니다. 경기도의회에서는 남한산성의 문화재와 공원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운영 관리를 위하여 경기도 남한산성 관리위원회 조례를 본 의원이 대표발의하여 가결시킨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김문수 지사께서 남한산성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갖고 국ㆍ도비 56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성곽보수와 행궁을 복원하였습니다. 이러한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민족자존의 국난극복 호국의 성지인 남한산성이 성남시 거리 곳곳에 유원지라고 불리고 표기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는 선열들께서 피로서 지켜낸 애국애족의 숭고한 넋을 욕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방랑시인 김삿갓이 홍경래 난 때 반란군에 투항하여 역적이 된 자기 할아버지를 만고의 역적이라고 논하여 장원급제하였으나 나중에 알고 보니 결국 본인의 할아버지를 욕한 것을 알게 되었고 이때부터 하늘을 우러러 조상을 뵐 면목이 없다 하여 평생 동안 삿갓을 쓰고 방랑하게 된 것과 같이 이는 우리 선조들께서 피 흘려 지켜낸 호국의 성지 남한산성을 뭣도 모르고 유원지라고 부르고 쓰는 것이나 김삿갓이 뭣도 모르고 자기 할아버지를 만고의 역적이라고 욕한 것이나 무엇이 다를 바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우리 성남시민과 경기도민 모두가 이제부터 삿갓 쓰고 방랑시인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아울러 이 문제는 본 의원이 4년 전에 “남한산성은 유원지가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언론에 기고하면서 성남시에 강력하게 시정을 요구한 바 있으나, 4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것입니다. 참으로 무지하고 무책임한 행정의 단면입니다. 남한산성은 절대 유원지가 아닙니다. 다시 한 번 성남시와 경기도에 강력하게 시정을 촉구하면서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남한산성 도립공원 입구 또는 은행동 남한산성 입구, 또는 은행동 시민공원 등으로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하루 바삐 고쳐 주시기 바랍니다.
  덧붙여 김상곤 교육감께 제안합니다. 남한산성을 역사와 문화, 호국의 체험교육현장으로 적극 활용하여 학생들에게 역사관과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깨닫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미래학자 폴 케네디 예일대 교수는 오래된 문화유산과 유서 깊은 역사적 배경이 있는 국가들은 흥망의 깊은 수렁에 빠지더라도 다시 부활할 수 있는 힘을 갖는다라고 했습니다. 남한산성의 역사와 문화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보존하는 일이야 말로 우리들의 책무이고 사명임을 깊이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