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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 유기농단지 관련 도 대책마련 촉구

의원명 : 최재연 발언일 : 2010-12-21 회기 : 제255회 제6차 조회수 : 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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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허재안 의장님과 선배ㆍ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집행부와 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도시환경위원회와 4대강 특위 소속 고양 출신 진보신당 최재연 의원입니다.
  오늘 이 본회의에는 팔당유기농단지 관련 4대강 사업의 즉각 중단과 경기도지사의 대책 마련 촉구 결의안이 상정되어 있습니다. 이 결의안은 지난 12월 16일 건설교통위원회에 상정되었는데 심사 당시 한나라당 의원님들께서 모두 퇴장하셨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이에 본 의원은 비통한 심정으로, 이 결의안이 김문수 도지사의 통 큰 정치를 위해서라도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말씀드리려 5분발언을 하게 되었습니다.
  본 의원은 지난 12월 10일 팔당 두물머리의 농민들을 다시 찾아뵈었습니다. 모두들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의 슬픔과 분노를 가슴 속에 쌓아두고 계셨습니다. 건너편 한강 9공구의 농지들이 모두 파헤쳐지고 그곳의 농민들이 하나 둘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난 12월 13일은 그동안 생명과 평화의 땅 두물머리를 지키기 위해 함께하신 천주교 신부님들께서 삼백 번째 미사를 여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그곳의 농민들과 천주교 신부님들 그리고 수많은 시민들, 전문가들이 팔당유기농 단지를 위해 그토록 애쓰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그 땅의 본질인 생명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또한 그곳의 역사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그 곳은 4대강 사업이 시작되기 직전까지 경기도와 중앙정부가 한결같이 인정하고 북돋았던 가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팔당이 생명과 역사를 잃은 채 그저 그런 관광지가 되지 않을까, 그 점을 가장 깊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4대강 사업 계획으로 제시되었던 조감도는 충분히 관광지로 전락될 걱정을 하게 합니다. 이로 인해 많은 농민들과 시민들 그리고 전 세계의 유기농 전문가들은 이곳이 바뀌더라도 그 가치를 잃지 않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수많은 대안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런데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이런 목소리를 전혀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경기도의회 4대강 특위에서는 두 번에 걸쳐 토론회를 개최하였습니다. 그리고 본 의원은 도정질문과 5분발언,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팔당 농민과의 발전적인 소통을 요구하였습니다. 팔당 농민들도 도지사 면담을 여러 번 신청하였지만 번번이 거절당했습니다. 소통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잠시 여러분의 친구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친구와의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떤 친구와는 소주 한 잔 놓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며 관계를 풀기도 합니다. 갈등 후 그 친구와의 관계는 전보다 더욱 돈독해지고 신뢰가 쌓입니다. 한편 어떤 친구와는 대화 자체가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겨 생각이 날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합니다.
  본 의원은 김문수 도지사가 우리 천이백만 도민의 따뜻한 친구가 되어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런데 김문수 도지사는 단 하나의 정치적 목표 즉, 4대강 사업을 위해 좋은 친구이길 거부하셨습니다. 그토록 물심양면 지원하던 유기농의 가치를 헌신짝처럼 버리셨습니다. 친구로서의 배신은 일생에 한 번으로 족합니다.
  그런데 김문수 도지사는 나쁜 친구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김문수 도지사는 역사의 과오를 범하고 있습니다. 긴 세월에 걸쳐 팔당의 땅에 쓰여진 역사를 서슴지 않고 파헤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역사성을 되살리기 위해 제시된 어떤 대안도 쳐다보지 않고 4대강 사업이라는 정치적 목표만을 향해 무한질주하고 있습니다.
  김문수 도지사를 한때 자신의 친구로 생각했던 팔당의 농민들이 진정 원하는 바를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들은 도지사께서 칼날처럼 내뱉으신 유기농에 대한 폄하와 왜곡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하시길 바랍니다. 그들은 또한 팔당의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부르짖으셨던 김문수 도지사를 다시 만나 소통하길 원합니다. 그들은 민과 관이 협력해 팔당의 가치를 살려낼 수 있는 발전적 대안을 모색하길 원합니다. 그들은 이런 일들을 해나가기 위해 한강살리기사업 1공구와 9공구에서 작동하는 포크레인을 멈추길 원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오늘 상정된 결의안의 내용입니다. 이 결의안 채택은 팔당사태에 대한 의원으로서의 최소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민과 그 어려움을 모르고 있는 경기도가 직접 만나 논의할 수 있는 그런 상황과 자리를 마련하는 것 말입니다. 이 자리의 한나라당 의원님들께서도 이를 이해하시어 꺼져가고 있는 팔당의 생명을 다시 살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또한 팔당 역사의 한 페이지에 김문수 도지사가 훌륭한 도지사로 남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으로 5분발언을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