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대 경기도의회가 개원된 7일 4명의 비 한나라당의원들이 소수지만 일당백의 당찬 의정활동을 위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당 박덕순, 민주노동당 송영주, 열린우리당 조복록, 김형식 의원)/김시범기자 sbkim@kgib.co.kr
제7대 경기도의회가 7일 정식으로 개원했지만 한나라당 싹쓸이라는 기세에 눌려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개원의 기쁨을 뒤로하고 소신있는 의정활동을 수행코자 각오를 다지는 4명의 의원이 있다. 열린우리당 조복록·김형식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박덕순 의원, 민주노동당 송영주 의원 등이 그 주인공. 모두 비례대표인 이들은 경기도의회 119석 가운데 115석을 차지한 거대집단 한나라당의 견제속에서 외로운 투쟁을 벌어야 한다. 더욱이 ‘10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해야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는 도의회 규정에 따라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등의 진출도 불가능한 상태로 사실상 도의회 모든 의사결정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 이런탓에 지난 5·31일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7일 개원에 이르기까지 한달여가 넘도록 단 한차례의 서포트라이트도 받지 못하고 수시로 한나라당 당대표를 찾아가 주권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렇게 고생고생하며 얻어낸 것이 도의회 3층 사무실과 상임위 배정시 우선 고려 등이다. 당초 상임위원장 2석 이상을 요구한 것에 비하면 너무나도 초라한 성적표. 그러나 이들 4명의 의원은 “의석수를 따지면 119대 4에 불과하지만 거대정당의 독주를 견제하며 도민을 위한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우리당 조복록 의원은 “의사결정에 있어 원칙과 소신을 갖고 임할 방침이며 한나라당 일색의 도의회 집행부가 원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다면 견제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것”이라며 “다수에 위축되지 않고 소신을 갖고 우리당을 대표해 자주적인 의회활동을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같은 당 김형식 의원도 “비록 우리당이 극소수이긴 하지만 일당백의 자세로 도의회 발전과 1천100만 도민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노인회장을 대표해 도의원에 당선된 만큼 노인복지정책 활성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박덕순 의원은 “약사라는 전문성과 여성의 섬세함을 살려 도민을 위한 생활정치를 실현하겠다”며 다수인 “한나라당에 대적해 반대를 위한 반대 보다는 경기도민을 위한 합리적인 대안제시를 통해 소수라는 단점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민주노동당 송영주 의원 역시 “경기지역 서민 및 노동자를 대변하는 민노당의 대표로써 한나라당의 독주를 막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의정활동의 모습을 지켜보면 시민들의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싹쓸이에 의한 도의회 내 한나라당 독주가 이들의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다소나마 견제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담당기사 / 박수철기자 scp@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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