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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 정신과 경기도의 정체성

의원명 : 이필근(수원3) 발언일 : 2020-11-03 회기 : 제348회 제1차 조회수 : 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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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1,370만 경기도민 여러분! 장현국 의장님과 선배ㆍ동료 의원 여러분! 이재명 도지사와 이재정 교육감을 비롯한 관계공무원과 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수원 출신 이필근 의원입니다.

10월 18일이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바로 경기도의 날입니다. 제9대 경기도의회에서 2018년 1월 4일 ‘경기도 도민의 날 조례’를 제정하여 경기 천년의 시대를 연 날입니다. 경기도는 한강유역의 한반도 노른자위에 속하기 때문에 이곳을 차지하는 나라가 역사의 주도권을 가졌습니다.

경기지역은 고려와 조선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천년 이상 국가의 수도를 감싸 안고 역사의 중심무대에 섰습니다. 18세기에는 경기도 출신의 성호 이익 선생을 중심으로 공리공담을 배격하고 백성이 겪는 고통에 공감하면서 현실문제인 토지와 행정기구의 제도적 개혁을 주장한 실학이 대두되었습니다. 실학의 선구자로 꼽히는 이수광, 유형원으로부터 성호 이익에서 다산 정약용에 이르는 경세치용학파, 홍대용ㆍ박지원 등으로 대표되는 이용후생학파까지 조선후기 실학자들은 경기권역을 중심으로 중앙의 정치활동과 학문적 교육활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2019년 경기연구원에서 도민 3,000명을 대상으로 경기도를 대표하는 역사인물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다산 정약용 선생이 27.2%로 1위, 정조대왕이 21%로 2위, 율곡 이이 선생이 9%로 3위, 명성황후가 6.7%로 4위를 차지했습니다.

다산의 실사구시의 실학정신을 경기도의 정체성으로 확립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다산의 사상은 한마디로 ‘공렴’입니다. 공정과 청렴이라는 뜻으로 이재명 지사의 정책 슬로건 ‘공정한 세상’과 일맥상통합니다. 경기도가 실학정신으로 사회를 개혁하고 개선하면서 도민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최근 경기도의 하천 계곡 불법점용 단속을 통해 훼손된 자연환경을 개선하고 도민의 안전을 도모하는 정책은 공전(工典)의 영역에서 치산치수의 목민관을 잘 실천한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민들에게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한 것은 어려운 이웃을 구휼하는 애민과 봉공의 모습을 보여준 것도 한 사례입니다. 이렇게 다산의 실학정신은 과거의 낡은 사상이 아니라 현실과 맞닿는 실천적 고민이라 할 수 있고 그 의미를 충분히 살려 오늘의 대안으로 이루어야 하는 귀중한 사상적 유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이재명 지사님과 이재정 교육감님! 이에 본 의원은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에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공무원 교육과정에 다산의 목민관 교육을 필수로 이수해야 합니다. 공무원들의 성경이라 일컫는 목민심서는 오늘날 우리 공무원들이 마음에 새기고 실천할 지침입니다. 신규자 과정부터 중견 실무자, 고위공직자 모두가 다산의 실학정신을 배워 올바른 목민관과 애민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십시오.

둘째, 경기연구원이 경기도에서 발원하고 융성한 실학정신을 전문적으로 연구하여 도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실학 연구를 체계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셋째, 다산연구소에 적극 협력하여 다산아카데미를 개최하고 도민 소양교육과 다산 포럼 등을 확대하여 경기도의 실학정신이 도정뿐만 아니라 도민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도교육청에서도 입시위주의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해 학생들에게 실사구시의 합리적 사고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실학, 목민 사상을 통해 바람직한 역사의식을 배양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경기도는 그동안 훌륭한 인물과 사상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면이 있습니다. 이념적 정치를 뛰어넘어 실사구시의 정치를 통해 도민들에게 필요한 정책들이 기획되고 집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리며 5분발언을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