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를 위한 정치

의원명 : 신정현 발언일 : 2022-06-29 회기 : 제360회 제2차 조회수 : 532
신정현의원

존경하는 1,390만 경기도민 여러분! 장현국 의장을 비롯한 142명의 선배ㆍ동료 의원 여러분! 오병권 도지사 권한대행과 이재정 교육감님을 비롯한 4,532명의 경기도 공직자 여러분 그리고 정론직필을 위해 애쓰시는 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고양시 화정1동ㆍ2동을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신정현 의원입니다.

지난 4년간 저는 지역 구석구석 발로 뛰고 걸으며 참 많은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코로나19로 폐업까지 고민한다는 떡볶이집 사장님, 발달장애인 아들로 인해서 미래가 두렵다는 부모님, 급등한 전셋값에 이주 난민이 되었다는 신혼부부, 불안정한 노동에 내일 눈뜨는 것조차 두렵다는 프리랜서와 대리운전 노동자, 기후위기와 에너지 빈곤 앞에 무기력감을 느낀다는 시민활동가, 이분들을 일컬어 저는 울타리 밖에 방치된 시민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분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전혀 낙관하지 않고 오히려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지난 4년간 경기도의회는 울타리 밖으로 시선을 돌려 방치된 시민들에게 끊임없이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불안정 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리랜서 지원 조례와 플랫폼 지원 조례를, 경계성 발달장애인들을 위해 경계선 지능인 평생학습 지원 조례를, 에너지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참여형 에너지전환 조례 등을 만들었습니다.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부단히도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안전망은 조금씩 더 무너져가며 사각지대는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고양시에 거주하는 2030세대 200여 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84%의 청년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나의 세대에는 계층이동이 결코 없다라고 응답했고 FGI에 응했던 일부 청년들은 정부로부터 그 어떤 지원과 도움도 기대하지 않는다는 절망감을 내비쳤습니다. 노인세대는 어떻습니까? 40%대를 넘어선 노인 빈곤율에서 보듯이 이제는 죽을 때까지 일해야만 먹고살 수 있는 비정상 사회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20대 여성들의 자살률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관련 통계조차 부재한 문제와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속도만큼 빠르게 늘고 있는 고독사 문제는 지금껏 정치의 시선이 머물지 않던 울타리 밖의 목소리들입니다. 부의 양극화, 주거빈곤, 불안정 노동, 기후위기, 지방소멸, 젠더갈등,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이 시대에 한 청년은 자신의 미래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저는 절대 부모세대보다 잘살 수 없다고 생각해요. 난 분명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데 왜 늘 불안하고 가난할까요? 내일도, 모레도, 10년 뒤에도 저는 가난할 것 같아요. 다 내 잘못이겠죠.” 마치 다음 세대가 지금 우리 정치를 향해 던지는 메시지처럼 들렸습니다.

“누구를 위해 정치하는가?” 우리는 이 질문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정치가 갈 길이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당당히 답할 수 있습니다. 다음 세대를 위한 정치, 우리의 시선은 바로 그곳에 머물러 있어야 하고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 목소리가 머물고 있는 거리로, 현장으로, 울타리 밖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들의 목소리가 정치에 드러나게 하는 것에서부터 다음 세대를 위한 정치가 시작됩니다. 울타리 밖에 놓인 사람들의 목소리를 의회의 한가운데로 끌고 와 이들의 목소리가 정치에 드러나게 합시다. 우리의 경청과 공감으로 그들을 위로하고 법과 정책, 예산으로 희망을 줄 때 정치에 의해 빚어진 절망은 정치로 인해 거듭난 희망이 될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제 가족들이 와 계십니다. 저희 어머니와 제 아내 또 큰아버지, 제 이모와 누나, 매형 그리고 여러분 계속 들렸겠지만 제 아들 새로이와 조카 아인이가 와 있습니다. 새로이와 아인이는 아마도 경기도의회 생긴 이후로 최연소 방청객이 아닐까 싶은데요. 제 의정활동 기간 중 가장 큰 성과를 말하라면 사랑하는 아내와 만나 가정을 이루고 새로이와 빛나라라는 두 자녀를 둔 것일 겁니다. 새로이와 빛나라가 자랐을 때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눈을 보고 “아빠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더 좋은 미래를 위해서 어긋난 고정관념과 싸웠고 부당한 기득권과 싸웠고 불안한 미래와 싸웠고 불편한 진실과 싸웠다.”고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142명의 의원님들과 모니터로 보고 계실 4,532명의 공직자들과 함께 시대의 절망을 담대한 희망으로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의 임기는 여기서 끝나지만 11대 경기도의회와 민선8기 경기도는 다음 세대를 위한 정의로운 싸움을 멈추지 말아주십시오. 어그러진 것을 바로잡고 가리워진 것을 드러내는 정치의 목적을 이루어 주십시오. 시민의 자리로 돌아가는 저는 이제 여러분과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우리를 위해, 다음 세대를 위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