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이 떠난 자리에 “경기도민청”을 만들겠다는 태도로, 도민 참여, 도민 환원의 관점에서 공간 구성해야

의원명 : 황수영 발언일 : 2021-04-29 회기 : 제351회 제4차 조회수 : 745
황수영의원

존경하는 1,380만 경기도민 여러분! 장현국 의장님을 비롯한 선배ㆍ동료 의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수원 출신 황수영 의원입니다.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본 의원의 지역구에는 경기도청이 있습니다. 1967년부터 54년간 수원 팔달산 자락에 자리 잡은 이 역사적인 공간인 경기도청이 머지않아 광교로의 이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광교 신청사는 올해 10월 준공 예정이라는데 제반 시설 점검과 안정화 작업을 거치면 2022년 상반기 입주가 예상됩니다.

도청의 이전과 그에 따른 사후대책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이를 준비할 시간이 결코 많지 않습니다. 도청이 떠난 자리,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이 생각만 하면 본 의원은 혼자 흰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듯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희망을 품다가도 다시 현실의 제약에 막혀 걱정이 앞서기만 합니다.

6만 5,900㎡의 부지에 도의회 건물을 포함한 10개 동의 건물, 매일 2,000명 이상이 상주하며 근무하는 연면적 5만 3,690㎡의 공간. 122만의 인구가 살고 있는 수원 도심의 정중앙에 위치하며 팔달산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 성곽이 이어지는 자리입니다. 이런 자리가 나온다는 것은 실로 수십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아주 소중한 기회입니다. 이 금쪽같은 공간을 과연 어떻게 구성해야 하겠습니까?

도청 주변의 주민들은 당장 도청이 떠난 후의 지역공동화를 걱정합니다. 본 의원의 지역구의 주민들에게는 생존이 달린 문제입니다. 지역공동화를 막기 위한 대안 중의 하나로 경기도 산하기관 중에 자기 건물이 없어 임대료를 내고 있는 몇 개의 산하기관들을 입주시켜 유동인구를 확보하고 상권을 유지하자는 의견이 있습니다. 여러 안 중의 하나로 검토할 만한 의견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덜컥 결정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본 의원이 보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간 구성에 대한 기본 관점과 가치관을 정립하고 이를 도민들과 공유하고 또한 숙의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입니다. 이 소중한 공간을 보며 누군가는 이익을 떠올리고 누구는 환경을 떠올리고 또 누군가는 문화를 떠올립니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똑같은 땅을 보며 어떤 이는 아파트를 짓자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어떤 이는 공원을 만들자는 사람이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도청 이전부지 공간은 도민에게 환원돼야 한다는 것이고 이런 어마어마한 공간이 도민에게 환원될 수 있는 기회는 수십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백년 앞을 내다보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절대 눈앞의 이익이나 효율성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확고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기도청이 떠난 자리에 경기도민청을 만들겠다는 태도로 도민 참여, 도민 환원의 관점에서 공간을 구성해야 합니다. 그 이름이야 어찌됐건 관이 떠난 자리에 민이 들어와야 합니다. 민선7기 경기도정의 핵심 철학 중의 하나가 도민 참여, 도민 환원이니만큼 도청이 떠난 자리를 도민이 채워야 한다는 원칙이 잘 반영되리라 믿습니다.

존경하는 이재명 지사님! 경기도청을 활용할 몇 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도청 구관 ‘우물 정(井)’자 건물은 문화재로 등록된 역사성이 있는 건물입니다. 이 건물을 경기도 역사를 보관하고 전시하는 경기도기록원으로 사용하면 어떨까요? 도의회 건물은 도민의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하면 어떨까요? 지금 저희가 앉아있는 도의회 본회의장 구조의 특성상 뻥 뚫린 공간에 기둥이 없고 천장이 높습니다. 조금만 리모델링하면 최신식 첨단시설의 공연장으로 탈바꿈이 가능할 것입니다. 또한 각 상임위원회 회의실은 도민의 문예교실이나 스튜디오로 바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팔달산 지하에 있는 충무시설이라 불리는 방공호 시설도 꾸미기에 따라 미디어아트 공간 등의 아주 특색 있는 명소가 될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본 의원의 지역구에 있는 경기도청이 곧 이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관청이 있던 공간이 도민 중심의 공간으로, 늘 도민들로 북적이는 공간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랍니다. 사람들이 모이고 쉬고 토론하고 학습하고 또한 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훗날 100년 뒤 22세기의 우리 후손들이 말하길 “2021년 당시에 이 공간 구성을 결정한 사람들이 참 잘했다.” 이런 말을 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본 의원도 경기도청이 경기도민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역할을 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